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영세한 생계형 장사였던 음식업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어느덧 ‘외식산업’이란 큰 타이틀로 발전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외식산업학전공>도 이에 걸맞게 단순한 조리개념에서 벗어나 서비스, 마케팅 등 복합산업을 지향하는 인재양성에 올인하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생긴 전통 있는 외식관련 학과로 1969년 개설된 영남대 ‘식품가공학과’는 이미 외식업계 구석구석에 졸업생들이 포진해 있다.
이후 2004년 급격히 변화하는 외식업계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외식산업학전공>이 신설되었다.
<외식산업학전공>은 타 학교와 차별화 된 ‘밀착지도’ 방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특성화 한 교육방식과 호텔·리조트를 연계한 산학협동실습을 통해 실무를 익히는 커리큘럼이 최대 강점이다.
이같은 방식은 사회인으로 변신해 업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고 있다. ‘밀착지도’는 10명 내외의 학생들을 한 명의 교수가 담당, 모든 학교생활과 진로, 취업, 심지어 학생의 이미지메이킹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한 2학년 때 전공이 정해지면 외식산업학전공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전공교수 앞에서 발표한다. 이때 담당교수들은 해당학생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앞으로 목표가 무엇인지 알게됨과 동시에 앞으로 목표달성에 필요한 과정 등을 제시, 실제적인 세부계획을 지도해준다.
그리고 4학년 학기가 시작될 때 2차 포트폴리오를 발표하는데 해당 학생이 1차 포트폴리오에서 발표한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함께 체크하고 취업을 위한 최종 목표를 세우며 재계획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면접방법, 취업에 필요한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지적한다. 교수에게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학생들은 이런 ‘밀착지도’와 ‘포트폴리오 발표’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다.
2004년 학과 신설과 동시에 대학원 과정도 신설되면서 11명의 석·박사를 배출, 향후 학부와 대학원을 연결한 깊이 있는 교육을 통해 전문 교육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Mini Interview 변광인 교수_ 외식산업학과 교수
- ‘영남대 외식산업학과 학생들은 이런 면이 다르다’라고 한다면?
▲ 취업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2학년 때 학생들의 전공이 나뉘면서 한달간 산학실습으로 다양한 곳에서 체험을 하게 된다. 다른 학교에 비해 빠른 2학년 때 실습을 나가는 이유는 사회를 빨리 체험해 스스로 진로를 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힘든 경험을 하고나면 자신이 생각한 사회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3,4학년때 더 치열하게 공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동기부여 과정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필요에 의해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 아무래도 이런 면이 타 학교의 학생들과 다른 특징인 것 같다.
또한 관련 자격증을 3개 이상 취득하지 않으면 졸업논문 쓸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다. 그리고 1년에 2회 미국호텔협회와 연계하여 학교 내에서 인턴십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제는 아니지만 졸업 전 시야를 넓히는 의미에서 권장하고 있다.
- 최근 학생들의 진로추세와 교수님이 지향하는 교육방향은?
▲ 대기업 공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저학년들부터 외국어 공부와 학점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직접적인 외식관련 업종은 업무시간 대비 근무환경과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연봉이 높은 대기업이나 마케팅, 홍보부서를 선호하는 것 같다.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충분히 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계발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런 시간을 거친 학생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길을 찾아가기 마련인데 나는 그런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 Activity 전공 동아리 ‘U.E.C.A.’
영남대 U.E.C.A.(University Escoffier Culinary Academy)는 2004년 외식산업학과의 탄생과 동시에 만들어진 연합동아리다. 외식관련 전공인으로서의 기초 요리 지식과 상식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조리연구와 함께 동아리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 경주대, 진주 국제대, 한림성심대와 연합해서 1년에 2회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교수님들이나 현직에 있는 실무자를 초청해서 실습하고 자체 교재를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학교 자체 내에서는 주1회 요리실습, 전국의 음식박람회를 관람하러 가거나 실제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또한 MT 때는 전국의 맛집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이효진(3학년) 학생은 올 4월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08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야채조각부분 커빙대회에서 1등상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졸업생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 김진영 (01학번)_CJ제일제당 대구지사 식품세일즈파트
2학년으로 복학하자마자 바로 대기업 공채를 준비해왔다. 학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2년간 학과 학회장을 하면서 했던 활동들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MT, 환영회 등의 연례행사 외에 요리대회와 같은 대외활동 계획과 준비, 그리고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의견조율을 했던 일들이 사회생활하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6개월 전 공채로 입사한 CJ제일제당 식품세일즈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과거 대기업에서 스펙을 가장 중요시했었다면 최근에는 학창시절에 다양한 활동으로 팀, 조직 활동에 익숙한 학생들을 선호한다.
공채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기본 학점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통한 리더십을 경험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 조재리 (04학번)_ 호텔 에어포트 프론트 근무
졸업과 동시에 특2급 호텔인 대구공항 근처의 호텔 에어포트 프론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업무인데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또한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
학창시절 서비스 과목을 통해 배운 고객서비스 마인드와 컴플레인 대처방법 등은 업무에 있어 기본적인 사항으로 업무 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잘 응용하고 있는 것 같다.
호텔에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업무는 일하면서 익힐 수 있지만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호텔에서 외국어를 하지 못하면 불이익이 많기 때문에 관련분야에서의 현장실습과 외국어 공부는 꼭 권하고 싶다.
▲ 서미경 (04학번)_ 일본 벳부 영산면세점 근무
4학년 2학기때부터 교수님의 소개로 영진전문대학에서 진행하는 해외취업 연수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생각보다 일찍 취업이 결정되어 졸업 전 2월에 일본으로 왔고 현재 면세점 인삼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 그러나 젊었을 때 외국생활을 하면서 생각과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수료한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은 면세점과 호텔과정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려면 업체연결부터 면접까지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이러한 단체 과정을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