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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슈퍼모델에서 사업 성공 다지는 팔방미인

객원 기자I 2008.05.07 11:00:00

(주) 홍진경 <더김치><더만두><더죽>

[이데일리 EFN 임명숙 객원기자] 지난 2004년 <더김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김치사업을 해온 홍진경 대표.


김치가 맛있다는 구전효과는 각종 홈쇼핑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오게 된다.

그녀는 (주) 홍진경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전선 궤도에 오른다. 지난 2006년에는 100가지 문화트렌드로 선정되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엔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김치 부분 대상을 수상한다.

2008년 1월부터는 <더만두> 제품을 전 육군에 군납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더죽>을 론칭하고 서서히 고객반응을 살피고 있다. 반응이 좋다. 슈퍼모델에서 탄탄한 사업가로서 ‘무한도전’하는 그녀를 만나본다.


◇ 품질 좋은 제품의 ‘종합식품회사’가 목표

“저희 김치는 조미료와 설탕을 넣지 않기 때문에 첫 맛부터 단맛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분들은 처음에 항의를 많이 하세요. ‘맛이 왜 이러냐고’ 하지만 저희 김치는 익었을 때 다른 맛으로 변합니다.

특히 젊으신 분들이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보름 정도 지나면 다시 전화 옵니다. 진짜 집에서 먹던 김치 맛같이 시원하다고 말입니다.(웃음)” 사업가답게 자사의 제품 얘기가 나오면 자신감이 절로 나는 모양이다.

(주)홍진경을 운영하고 있는 홍진경 씨의 애기다. TV 브라운관을 통해 본 그녀는 마냥 철없는 천방치축 소녀 같았다. 그러던 그가 김치사업을 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김치가 맛있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소식을 간간히 들어왔다.

급기야 김치의 성공적인 출발은 만두 브랜드를 낳았고, 이어 죽 시장까지 론칭하기에 이른다. 입소문에서 홈쇼핑과 인터넷몰의 성공적인 인기는 최근 학교급식과 군납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점차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종합식품회사’로 가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타 식품회사처럼 품목을 늘리는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이거다 싶은 아이템만 잡아서 최소 2~3년에 한 번씩 런칭할 계획입니다.이번에 런칭한 죽도 지난 2006년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제품입니다.”

<더 죽> 제품은 기존 김치나 만두처럼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고가다. 하지만 다소 비싸더라도 퀄리티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많은 대중에게 팔릴 순 없겠죠. 하지만 저희 제품을 알아봐주시고 인정해주시는 소수에게만 판매를 해도 저는 만족합니다.” 야무진 그녀의 확고한 신념이다.

◇ 웰빙 열풍타고 순항중인 ‘Mother Made’

성공하게 된 비결을 물었다.

“성공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히트는 쳤지만 정말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해야죠. 특별한 사업수단이나 홍보방법은 없습니다. 그 흔한 광고도 안하니까요. 구전마케팅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주변 분들께 김치를 그냥 보내드렸습니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입소문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업 초창기 고객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50~60대 남성 고객의 주문도 늘고 있다.

물론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강남 일대의 고급 한식집에서도 <더김치>와 <더만두>의 반응이 좋다.

그녀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김민정 여사의 김치 맛이 든든히 받쳐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역시 김치사업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저희 어머니죠. 아시다시피 김치는 제가 만드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가 만드시는 김치죠.

저는 일만 벌렸다 뿐이고 어머니가 김치 맛을 잡으셨어요.” 그녀는 거창한 기업마인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으면서도 시대적인 흐름에 잘 맞는 웰빙 열풍을 탄 것이 성공적인 사업의 토대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 밝고 명랑한 소녀 같은 순수함은 여전해

그녀는 김치사업을 하면서 한 뼘 더 성숙해졌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식품사업에 있어서는 운영자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마인드를 어떻게 잡고 나가느냐에 고객이 오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보다도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식품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제조원가 절감에 대한 유혹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혹들을 지켜낼 때 그 사업은 장기적으로 번창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죠.”

회사가 날로 커지다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재작년보다는 지난해가 더 바빴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확실히 더 바쁘다는 그녀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사업을 하는 이상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죠.”

항상 그녀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모든 것을 다 껴안는 듯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꿈이 많은 그녀. 나이가 들고, 사업가로서의 이미지가 굳어가고는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맑은 표정과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브라운관에서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리 감수성도 예민한 걸까? 간혹 보이는 그녀의 시 한 땀 한 땀이 사람의 마음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재주도 지녔다.

최근엔 KBS 2FM <홍진경의 가요광장>으로 서서히 인기를 모으는가 싶더니 한창 물이 올랐다.

◇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꿈

우래옥의 물냉면을 좋아한다는 홍진경 대표.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꿈 많은 소녀 같다. 열정이 넘쳐서 주변사람들도 그렇고 자신도 피곤할 때가 많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나중에 보자, 나중에 하자’는 말이란다. 그녀의 삶은 이렇듯 ‘나중에’란 건 없다고.

하고 싶은 것은 열정적으로,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다. 언젠가는 외식업에도 손을 댈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어렴풋이 외식업에 대한 꿈도 그려나가고 있다.

한 5년 뒤에는 그녀가 야무지게 짓고 다듬은 외식업소도 취재 갈 날을 기대해 본다.
아직은 사업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녀. 사업 후배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는 음식을 잘하시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이 부분도 저에게는 강점이었죠.”

그녀에게 앞으로 남은 과제라면 지금까지 런칭한 제품들을 잘 관리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한 번에 욕심내서 하지 않을 겁니다. 괜찮은 아이템이 있다면 2~3년에 한 번씩만 신제품을 론칭할 겁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맛은 물론이고 디자인적으로도 차별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맛은 기본이고 슈퍼엘리트모델 출신답게 제품 패키지도 심플하면서도 센스 있는 비주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부분으로도 작용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그녀는 ‘결과물이 뛰어난 사람, 잘해내는 사람들’이 좋다. 노력을 했던 안했던 결과물이 좋지 않거나 퀄리티가 낮은 사람은 매력이 없단다.

그녀는 이렇듯 매력 있는 방송인이자 사업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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