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 "버냉키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선제적(preemptiv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연준이 투자자와 주식시장을 놀래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월가의 컨센서스인 25b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9월 FOMC 때 처럼 50bp 금리인하라는 `깜짝쇼`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패터슨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에 들어있지만 원유 등 상품, 달러, 고용 등의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패터슨은 미국 경제의 향방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긴 하지만 침체국면에는 빠져들지 않는 `연착륙(soft landing)`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그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견조한 성장 및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경제 회복과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 내년 미국 대선 등을 꼽았다.
패터슨은 "정부, 은행 등이 경기침체(recession)를 원하지 않고 있어 경제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씨티그룹 등 3개 대형은행이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슈퍼 펀드`를 그 예로 들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연착륙은 해외 자금 유출 재개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유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화는 캐리 트레이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는 강세의 기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뜻하는 `경착륙(hard landing)`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경상수지 적자 급감, 해외자금 회귀, 안전자산선호 등의 현상이 나타나 달러는 오히려 강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터슨에 이어 연사로 나선 메릴린치의 외환 전략가 스티븐 잉글란더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말 890원까지 떨어진 뒤 내년 연말에는 908원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잉글란더는 "달러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향후 몇달동안 약세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내년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올 연말보다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올 연말 1.44달러, 내년 연말에는 1.29달러로 예상했으며, 달러/엔러 환율은 각각 111엔과 107엔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