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7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7월 기존주택판매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긴 했으나 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7월 신규주택판매 실적의 `깜짝 증가세`로 개선 추세를 보였던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리만브라더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의 예상 순이익을 하향 조정한 것도 주요 지수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의 피인수 등 인수합병(M&A) 소식들이 전해졌지만 악재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오전 11시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332.05로 전거래일대비 46.82포인트(0.3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7포인트(0.43%) 내린 2565.62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0.64로 전거래일대비 8.73포인트(0.59%) 떨어졌다.
장초반 상승세를 탔던 국채수익률은 주택경기 우려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수익률은 4.60%로 전일대비 1.9bp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56센트 하락한 70.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美 7월 기존주택판매 `예상은 넘었지만 근 5년 최저`
미국의 7월 기존주택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월간 판매대비 기존주택재고 비율이 16년래 최고치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2% 줄어든 연율 575만채(계절 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569만채를 넘어선 것이지만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2002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기존주택재고가 전월대비 5.1% 증가한 459만채로 7월 판매대비 9.6개월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10월 이후 최고치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도 전월대비 0.6% 떨어진 22만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서부는 각각 2.2%와 1% 감소했고, 남부는 보합을 유지했다. 북동부는 1% 증가했다.
NAR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재고수준이 매우 높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차압 증가가 재고 수준의 5~7%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브프라임 문제가 전반적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트웨이 홈디포 알트리아 `상승`..컨트리와이드 `하락`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CFC)는 리먼브러더스로부터의 예상 순이익 하향 조정 여파로 6% 급락세다.
미국 PC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GTW)는 대만 에이서로 7억1000만달러(주당 1.90달러)에 매각된다는 보도에 48% 급등세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는 월가 예상 보다 더 낮은 가격에 도매사업부를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6% 상승세다.
홈디포의 도매사업부 최종 매각 가격은 85억달러로 당초 합의가인 103억달러 보다 18억달러 하향 조정됐다. 이는 합의가격보다 12억달러 적은 가격에 재합의됐다는 최근 보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 그룹(MO)은 해외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2.1% 오름세다.
알트리아는 미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해외 사업부의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고, 날로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송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X)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스텔코를 현금 11억달러(주당 38.50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