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버냉키 연설 `시선집중`..힌트줄까

김기성 기자I 2007.08.26 12:30:0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다음 행보는 과연 무엇일까`

월가의 최대 관심사다. 물론 초점은 금리 인하 여부다. 재할인율 50bp 인하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월가는 `버냉키 풋(Bernanky Put)`을 갈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전임자인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시장의 위기 상황 때마다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퍼부었던 사실을 빗댄 `그린스펀 풋`과 똑같은 구원을 버냉키 의장에게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버냉키 의장은 `그린스펀 풋`으로부터 비롯된 시장의 의타적이고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제프리스의 아트 호간은 "연준이 9월 회의 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전에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위기 여파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연준이 9월 회의 이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관측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 이후 신용위기 진정과 주택경기지표 호전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3%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각각 2.9%와 2.3% 상승했다.

◇버냉키 무슨 말할까 `관심 집중`

이번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31일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주택과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대중 앞에 나선다. 신용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그가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는 버냉키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한 `힌트`를 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 17일 재할인율 인하와 함께 "금융시장 동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28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주택, 소비, 인플레 지표 `주목`
 
주요 경제지표들도 잇따른다.
 
우선 7월 기존주택 판매(27일)가 지난 24일 뉴욕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끈 신규주택판매 처럼 `깜짝 증가세`를 나타낼 지 주목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 예상치는 전월의 연율 575만채 보다 줄어든 570만채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30일)도 관심사다. 월가는 종전의 3.4% 보다 상향된 4.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8일)도 공개된다. 월가 전망치는 전월의 112.6 보다 하락한 103.3이다.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0.20%로 전월의 0.10% 보다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발표되는 소비지출과 개인소득의 동향도 주요 변수다.
 
이밖에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The Office of Federal Housing Enterprise Oversight)의 2분기 집값을 비롯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공장주문, 8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발표된다.
 
한편 델,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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