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단품 생산에 그치던 삼성전기(009150)의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이 LED BLU(백라이트유닛), 조명용 LED 등 모듈사업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이 부분에서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9일 삼성전기는 그동안 LED 단품만을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LCD TV 등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BLU와 조명용 LED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현재 LED BLU와 조명용 LED 제품 개발을 완료, 내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ED(Light Emitting Diode)는 빠른 응답속도와 저 전력소모, 반영구적 수명 등의 특성을 갖춘 빛을 내는 반도체로 차세대 광원 및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휴대폰 키패드용 청색 LED를 시작으로 LED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LED 사업의 최대 난관이던 특허문제를 해결, 고휘도 초슬림 백색 LED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LED BLU, 조명용 LED 등까지 LED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우선 내년 상반기부터 세계 최저 소비전력(100W급)에 기존 제품에 비해 50% 낮은 가격에 40인치 LCD TV용 LED BLU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ED를 이용한 BLU를 LCD TV의 광원으로 사용할 경우 기존의 CCFL(냉음극형광램프) BLU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동영상 잔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 CCFL과 달리 LED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란 장점도 있다.
LED BLU는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매년 200%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09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40인치 LCD TV용 LED BLU 외에도 ▲24인치 모니터 ▲12.1인치 노트북 액정 ▲7인치 카 네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LED BLU도 개발을 완료,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의 빛`으로 평가되는 LED 조명시장 개발을 끝내고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ED 조명은 백열등, 형광등 등 기존 조명에 비해 소비전력이 5분의 1에 불과하고,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형광등에 쓰이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란 특성도 있다. LED 조명시장은 2010년 4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조명업체와 협력해 내년 특수 조명 시장부터 진입한 뒤 점차 일반 조명으로 확대, 오는 2010년 조명용 LED분야에서 매출 4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변경수 삼성전기 LM사업팀장(상무)은 "기존의 휴대폰용 단품 위주 사업에서 LED BLU, 조명용 LED 모듈 등으로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모듈 사업을 적극 육성해 오는 2010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11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2005 한국전자전`에서 LED BLU와 LED 조명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LED 조명 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해 미래 조명을 일반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