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7일째↑..나스닥 닷새째↑

안근모 기자I 2005.06.18 05:53:49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7일 다우지수가 연속 상승일수를 7거래일로 늘리며 3개월만에 1만600선으로 올라섰다. 지난 2003년 3월이후 최장기간의 랠리다. 나스닥도 닷새 연속 오르며 2100선 문턱까지 진입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3월초에 형성했던 3년8개월 최고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소비자들의 체감심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호전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활황과 유가상승세에 힘입어 소재 및 산업재의 강세가 이어졌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적자는 예상과 달리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가운데, 일부 핵심 소매업체의 실망스런 실적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투자자들은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 재료를 기대하며 장초반부터 매수주문을 활발하게 내놨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00선 저항에 밀리며 장중 약세권으로 물러나기도 했으나, 장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0.42%, 44.42포인트 상승한 1만623.07, 나스닥지수는 0.05%, 0.96포인트 오른 2091.11, S&P500 지수는 0.50%, 6.0포인트 상승한 1216.96을 기록했다. S&P500은 연중 최고점이자 지난 2001년 7월3일이후 최고치였던 1225.31에 0.7% 차이로 근접했다. 이번 한 주 동안 다우는 1.1%, 나스닥은 1.3%, S&P500은 1.6% 올랐다. 쿼드러플 위칭 데이 마감일을 맞아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억9293만주, 나스닥에서는 20억8111만주로 매우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59대35, 나스닥에서는 45대49였다. ◆소비자 심리지수 올 들어 처음으로 큰 폭 반등 6월중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94.8을 기록, 전달보다 7.9포인트 뛰어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88.6(마켓워치 집계)을 크게 웃돌았다. 지수 상승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분기중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3.6%, 67억달러 불어난 195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율은 6.4%로 확대됐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1894억달러로 소폭 증가한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유가 사상 최고치 경신..장중 58.6달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3.3%, 1.89달러 급등한 배럴당 58.4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58.60달러로까지 치솟아 지난 4월4일의 최고기록 58.28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유가는 이번 한 주동안에만 9.2% 급등했다. 알 카에다의 테러위협으로 미국과 영국 등이 핵심 산유국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공관 철수를 결정, 공급차질 우려감이 증폭됐다. OPEC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세계 여덟번째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미국의 주요 원유 수입원이다. ◆소재·산업재 큰 폭 상승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열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소재주와 산업재가 각광을 받았다. 알루미늄 대표주인 알코아가 1.2%, 석유 대표주 엑손모빌은 1.3% 올랐다. 캐터필라(+1.9%), GE(+1.1%),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1.2%) 등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산업재 대표주들도 오름폭이 컸다. 중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3월 26%, 4월 26.5%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올들어 5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비 2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건설업체 급등 주요 언론들이 잇따라 부동산 거품 붕괴를 경고하고 있지만, 건설주들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주택건설업체 KB홈즈는 6.9% 급등했다. 이날 KB홈즈는 분기실적이 80% 급증했다며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매출이 활발한 가운데 집값까지 크게 오른데 힘입은 것. 여기에 스미스바니가 KB홈즈를 포함한 다수의 동종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여타 종목들로 훈기가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 지수는 2% 상승했다. ◆아도비 보수적 실적전망, 기술주에 부담 소프트웨어 업체 아도비(ADBE)가 3.3% 하락하며,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을 야기했다. 아도비는 2분기중 순이익이 37%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나, 3분기에는 시장 예상범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보수적인 실적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마크로미디어 인수와 관련해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 올랐다. 미국 제2위의 가전제품 전문 소매체인인 서킷시티(CC)는 4.1% 떨어졌다. 서킷시티는 1분기중 매출이 6.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부담이 커져 적자가 주당 7센트로 배이상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적자가 2센트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었다. 회사측은 다만,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 3∼6%와 영업이익률 1.3∼2.3%는 유지했다. 모건스탠리(MWD)는 1%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건스탠리가 디스커버리 카드를 분사키로 했던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드사 분리독립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모건스탠리로부터 지원돼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BAC)는 0.5% 상승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중국 건설은행 지분 9%를 3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중국 은행부문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된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올해말 건설은행 공개 때 추가로 5억달러를 투자해 지배력을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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