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edaily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미동맹에 있어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으로 네 번째 단독으로 만나는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며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전후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아 회담이 원만하게 성사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부시 "웰컴 웰컴" 반가움 표시
부시 대통령은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 들어서는 노 대통령을 맞으며 연달아 "웰컴(welcome)"이라고 말하고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이 이에 "만나서 반갑다"고 영어로 답하자 부시 대통령은 "당신의 영어실력이 나의 한국어 실력보다 낫다(Your english is better than mine)"며 찬사.
부시 대통령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 등 미국측 배석자를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을 소개받은 뒤 한국말로 "TV에서 자주 봤다"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노대통령 "한미동맹, 잘돼 간다고 말해도 되겠습니까"
노 대통령은 공식회담후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돈독하고 또 앞으로도 돈독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옆 자리의 부시 대통령을 향해 "한미동맹 잘 돼 가고 있다고 해도 괜찮습니까?"라며 동의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 각하, 동맹이 매우 강하다고 저는 생각하며 이렇게 솔직한 평가를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배가 고프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반도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돈독함을 부시 대통령에게 동의를 구해 확인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회담이 원만히 결론을 맺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미국 기자들로부터 2개의 질문을 받아 답한 뒤 한국 기자들로부터의 짊문이 나오려고 하자 일정을 감안한 듯 "땡큐"를 연발하면서 일어나 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등 자연스럽게 브리핑을 마무리, 오찬장으로 향했다.
○..부시 `Mr 김정일`로 언급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또 `미스터(Mr.)` 존칭을 사용했다.
부시 대통령 자신의 표현은 아니었지만 `폭정의 전초기지` 등 북한에 대한 감정적 표현이 사용됐던 몇 달 전에 비해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 `미스터` 존칭을 쓰면서 한결 미국의 대북 분위기가 완화된 것으로 비춰진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예우를 갖춰 호칭, 일부에선 벌써부터 북한의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