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불선 밑으로 하락

정명수 기자I 2004.10.05 04:06:59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5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나이지리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데다, 미국의 주간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물 WTI는 지난 주말보다 21센트 떨어진 배럴당 49.91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핵심 유전 지대 델타 지역이 평온을 되찾았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 지역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닷컴의 토스턴 피셔는 "나이지리아 긴장이 완화되면서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구너스잭슨의 마이클 로즈는 "미국의 재고량도 2주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가 46달러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난케 이사는 "유가가 급등하는 것과 고유가를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며 "미국 경제는 현재 유가 수준을 수용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계속 잡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가 점진적으로 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안토니 산토메로 총재도 "미국 경제가 고유가를 무난히 극복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중 소비와 기업투자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져 3.5∼4.0%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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