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홍콩 닷컴기업의 감원 추세가 가을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두고있는 아시아콘텐츠닷컴(Asiacontent.com)은 지난 8일 전체 직원의 8.5%에 해당하는 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업체인 아시아콘텐츠닷컴은 MTV아시아와, 스포츠라인닷컴, 스포츠닷컴, 이온라인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닷컴기업의 감원은 지난 6월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터넷 사업부문인 SCMP닷컴의 직원 감원을 시작으로 아시아콘텐츠닷컴의 감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부실한 SCMP닷컴의 직원 18명을 감원했다. 뒤 이어 넥스트미디어닷컴과 애플데일리닷컴이 모두 98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여기에 7월28일에는 리카싱의 인터넷 기업인 톰닷컴이 전체 홍콩 직원의 4분의1인 80명을 해고했으며,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인 씨티텔레콤 홍콩도 전체 직원의 3분의1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또 홍콩의 온라인서점인 차이니즈 북 사이버스토어는 자발적인 청산을 발표, 홍콩 닷컴기업의 어려움이 표면화 됐다.
이처럼 닷컴기업의 감원 등이 이어지자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톰닷컴의 감원 뉴스가 많은 이들에게 전환점으로 비칠 것이라며 "리카싱 조차도 인터넷에서 어려움없이 성공할 수 없는데 과연 누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닷컴기업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일본의 닛케이도 홍콩 닷컴기업의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GI아시아의 벤 궝은 "가까운 장래에 좋지 않은 뉴스들이 등장할 것이며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 닷컴기업의 감원이나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현금을 소진한 닷컴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내년에는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인수자가 없는 인터넷 기업들은 결국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닷컴기업의 감원 추세가 내년 인수합병으로 업계가 재편될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차이나닷컴의 레이몬드 치엔 회장은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 기업중 많아야 절반 정도가 시장 재편속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