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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3.91%, 김범수 24%…AI 시대 창업자의 진짜 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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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8.02 05: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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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대 주주 된 네이버, 두나무 품고 생태계 확장
카카오는 24% 지배력으로 성장 비전 답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 인터넷 산업을 이끌어 온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AI와 디지털 금융이라는 거대한 산업 전환기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창업자의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와 웹3 금융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반면 카카오는 강력한 지배 구조를 갖고 있지만 성장 동력 둔화와 주가 하락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시장 신뢰 회복과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1조4600억 원 규모 엔비디아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 추진은 단순한 투자와 사업 결합이 아니다.

두 결정에는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창업자의 지분율보다 기업 전체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해진 창업자가 선택한 것은 지분 방어가 아니라 생태계 확장이다.

이해진 3.91%, 김범수 24%…AI 시대 창업자의 진짜 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3.91% 지분보다 중요한 것은 네이버라는 기업의 크기

엔비디아 대상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네이버 발행 주식 수는 약 724만 주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은 기존 약 3.91%에서 3.8%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해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이 네이버의 AI 인프라 전략에 직접 참여하는 전략적 동맹이라는 의미다.

과거 기업 경영에서 창업자의 지분은 곧 영향력과 경영권의 기준이었다. 지분을 지키는 것이 회사를 지키는 방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AI 시대의 경쟁 공식은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미래 가치는 창업자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강력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어떤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이해진 창업자가 선택한 것은 개인의 지분율을 지키는 길이 아니라 네이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사옥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사옥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네이버)
플랫폼 네이버에서 AI·디지털 생태계 기업으로

네이버의 전략 변화는 사업 구조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2조350억 원이다.

사업별 비중은 서치플랫폼 34.6%, 커머스 30.6%, 콘텐츠 15.8%, 핀테크 14.1%, 엔터프라이즈 4.9% 순이다.

현재 네이버 성장은 검색 광고와 커머스 플랫폼이 중심이다.

하지만 AI 인프라 확대, 초거대 AI 모델 경쟁력 강화,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가 본격화되면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컴퓨팅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두나무와의 결합 역시 같은 방향이다.

이는 네이버가 금융회사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 핀테크를 넘어 디지털 자산·블록체인·웹3 금융 생태계까지 연결하는 플랫폼 확장 전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엔비디아와 두나무…AI 두뇌와 디지털 금융 혈관

엔비디아 투자의 본질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다.

브룩필드의 AI 인프라 투자, 엔비디아 GPU 공급, 네이버의 AI 모델과 서비스 역량이 결합하면 네이버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 참여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두뇌’를 제공한다면, 두나무는 디지털 경제 시대 새로운 금융 흐름을 연결하는 ‘혈관’ 역할을 할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라면, 디지털 금융은 그 위에서 새로운 가치 이동과 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영역이다.

네이버가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플랫폼 확장이 아니라 AI와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경제 생태계다.

같은 R&D 투자, 다른 미래 선택

흥미로운 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높은 수준의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네이버 18.6%, 카카오 17.1%다. 통신사나 IT 서비스 기업의 1~2%대 연구개발 투자와 비교하면 두 기업 모두 기술 기업으로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두 기업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돈을 기술에 쓰느냐가 아니다. 그 투자를 어떤 미래 전략과 생태계로 연결하느냐의 차이다.

24% 가진 카카오, 이제는 지배력을 성장 전략으로 증명해야

이 지점에서 두 창업자의 선택은 대비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개인 지분과 케이큐브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약 24% 수준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강력한 지배 구조는 빠른 의사결정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힘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지배력은 경쟁력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노사 갈등, 신성장 동력 부재, 시장 신뢰 저하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AI 전환이라는 중요한 시점에서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과 기술 투자를 어떤 성장 전략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 시험대가 됐다.

24%라는 숫자가 의미를 가지려면 이제 그 영향력을 새로운 성장 비전과 실행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지배 구조 자체가 아니라, 그 지배력이 만들어낼 미래 가치다.

창업자의 진짜 힘은 지분율이 아니다

AI 시대 창업자의 진정한 영향력은 단순한 주식 보유량에서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순간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누구와 손잡아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느냐다.

이해진 창업자는 3%대 지분으로 엔비디아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두나무와 함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고 있다.

반면 김범수 창업자는 24%라는 강력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AI 시대 창업자의 힘은 지분의 크기가 아니라, 미래 생태계를 얼마나 크게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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