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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한국 검무의 효시…'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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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7.04 06:00:04

밀리의 서재 독점 연재, 실존 인물 운심의 삶 그려
한국 검무 역사 다뤄, 신선한 인물과 주제로 '차별화'
대중 전달성 높은 웹툰 강점 살려, 긴 호흡에 흡입력↑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한국 검무의 효시…'운심이'
밀리의 서재 ‘운심이’

웹툰은 접근도가 높은 콘텐츠다. 때문에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또한 잊혀졌던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풀어내기 쉬운 형태이기도 하다. 웹툰은 작화와 간결한 글로 누구에게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전달성으로 인해 웹툰은 우리 전통의 문학이나 야사들을 풀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밀리의 서재가 독점 연재 중인 ‘운심이’가 그런 사례다. 전통 문학은 아니지만, 이 웹툰을 통해 조선검무의 역사를 알게 됐으니까.

웹툰 ‘운심이’의 주인공 운심은 조선시대 실존 인물이다. 한국 검무의 효시로 불린다. 실존 인물을 웹툰화하는 건 작가가 그만큼 역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일부 픽션이 가미되긴 하지만 큰 줄기는 실존 인물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운심이’는 한국의 검무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줌과 동시에 역사속 인물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고뇌를 가졌는지를 흡입력 있게 보여준다.

초반부는 큰 사건이 있기 보단 운심의 유년기, 어머니인 기녀 추월의 죽음, 밀양에서의 성장, 운심이란 이름을 받기까지의 정서적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운심이 왜 검무를 추게 됐고, 어머니 죽음 이후 자신의 천한 신분을 예술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어머니 추월은 운심의 삶에 있어 중요한 원동력으로 그려지는데, 관련 서사가 초반부부터 잘 이어지는 모습이다.

운심의 첫사랑 두옥이란 인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심이란 이름을 얻기 전,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운심이’에선 폭발적인 로맨스는 없다. 다만, 항상 운심이의 기억 속 두옥의 존재는 극의 정서적인 부분을 효과적으로 건들여준다. 분위기 자체를 감성적으로 만들어주는만큼 중요한 장치로 보여진다.

사실 운심은 그간 만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가끔씩 언급이 되는 인물이다. 그만큼 한국 검무 역사상 존재감이 큰 인물이기에, 콘텐츠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식이다. 다만 매번 조연에 그쳐왔는데, 이처럼 극의 주인공으로 운심의 삶을 주제로 내세운 건 소설을 제외하곤 거의 드물다. 새로운 인물과 주제, 그리고 의미 있는 검무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운심이’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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