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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AI’ 경쟁 본격화… 전력·우주 인프라 투자지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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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I 2025.12.13 00:21:47
[이데일리 이은주 기자]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궤도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둘러싸고 경쟁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본 지출의 흐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확산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으로 지적돼 온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궤도 태양광 발전과 우주 기반 컴퓨팅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지상과 우주를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투자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팁랭크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른바 ‘궤도 컴퓨팅’ 흐름이 두 가지 핵심 투자 테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AI 위성 구축과 발사를 뒷받침하는 우주 인프라이고, 다른 하나는 단기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집중될 지상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이다.

우주 인프라 분야에서는 발사체와 핵심 부품 공급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로켓랩(RKLB)은 AI 위성 발사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 후보로 평가되며, 증권가는 향후 임무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성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레드와이어(RDW) 역시 궤도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극한 우주 환경에 필수적인 방사선 내성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언급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자본 지출의 중심이 여전히 지상 전력 인프라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분배와 냉각, 송배전 설비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즉각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튼(ETN)은 고밀도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며, 버티브(VRT)는 AI 서버 발열 증가에 따른 냉각 인프라 수요 확대의 중심에 서 있다. 허벨(HUBB)과 퀀타 서비스(PWR) 역시 전력망 현대화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확대에 따른 동반 수혜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패권 싸움을 넘어, 전력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주와 지상을 잇는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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