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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KB증권의 IPO 주관(스팩·재상장·이전상장 제외) 실적은 3105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상장한 29개 기업 중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과 제일엠앤에스(412540), 민테크(452200), 우진엔텍(457550) 등 4개사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엔 IPO 주관 5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인수로 2153억원을 벌었고, 제일엠앤에스(528억원), 민테크(315억원), 우진엔텍(109억원) 등 실적을 쌓았다.
KB증권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주관을 맡은 UBS와 JP모간은 단 한 건의 실적으로 1707억원을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742억원을 벌었고 인수단으로 합류한 삼성증권도 186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 한투 6건, NH 7건…중형급 주관으로 선방
2위 한국투자증권은 삼현(437730), 디앤디파마텍(347850), 코칩(126730),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 에스오에스랩(464080), 하이젠알앤엠(160190) 등 6개사의 IPO 주관을 맡았지만 대표 주관을 맡은 시프트업의 상장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총 1911억원으로 2위에 그쳤다. 시트프업은 지난달 투자 위험 요소 관련 내용을 보완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전체 공모 일정이 2주 가량 순연됐다.
시프트업의 상장 연기는 NH투자증권에도 다소 아쉬운 결정이 됐다. 시프트업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 NH투자증권 등 3개사가 맡고 있는데, 인수 금액으로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에 각각 1124억원, NH투자증권에 1022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아이씨티케이(456010), 엔젤로보틱스(455900) 등 7개사 주관을 맡았지만 전체 주관 실적은 1615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은 에이피알(758억원)과 HD현대마린솔루션 공동 주관에 힘입어 총 1500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7위는 삼성증권(4건, 1334억원), 8위는 하나증권(3건, 1201억원), 9위는 미래에셋증권(2건, 961억원), 10위는 대신증권(2건, 394억원) 등이 차지했다.
◇ 케이뱅크·LS이링크 등 하반기 출격할까
하반기에는 케이뱅크와 LS이링크의 상장 추진이 전망된다. 올해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실적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주관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예심 청구가 전망됐던 LS이링크는 하반기로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2022년 LS와 계열사 E1이 각각 31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된 LS이링크는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