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팀장급 이상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팀장 이하 팀원들에게는 전년 수준의 수백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그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성과급 규모도 축소한 영향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5% 감소한 331억9303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이 악화한데다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대출채권과 기타자산에서의 대손충당금은 각각 80억원, 436억원 늘었다.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낸 상황에서 성과급을 기대했던 팀장급 이상에선 실망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타 증권사에 비해 당기순이익에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약 9354억원 규모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53% 감소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자기자본 1조3419억원)은 적자전환했고 IBK투자증권(자기자본 819억원)과 현대차증권(1조2699억원)은 당기순이익이 30% 넘게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김원규 대표의 경영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돈을 못 벌어온 건 윗선인데 시키는 대로 한 팀원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는 취지다. NH투자증권 대표 시절부터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가야 한다”는 김원규 대표의 원칙은 연말 임원 인사 변동이 소폭에 그친 것에도 반영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