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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국내 최초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LSK인베스트먼트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백신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그만큼 기업가치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K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로 3호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중견 VC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3일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로 LSK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목표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규모는 1000억원이다. 결성 규모와 상관없이 정부와 국책은행이 400억원(복지부 150억원·한국수출입은행 150억원·KDB산업은행 50억원·IBK기업은행 50억원)을 출자한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국내 신약과 백신개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조성하는 펀드로 복지부와 국책은행이 초기 출자에 나선다. 운용사로 선정된 곳이 펀드의 나머지 금액을 조달해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식이다.
2022년 하반기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Go-GP)이 선정됐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로 바이오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펀드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았고, 결국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캐피탈은 출자사업을 반납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어렵게 조달에 성공해 작년 12월 150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복지부는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해 프리미어파트너스를 2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했고, 이번에 3호로 LSK인베스트먼트를 낙점했다.
여전히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은 위축된 상태여서 복지부가 결성액 중 40%를 출자하는 앵커(핵심투자자)로 참여해도 나머지 물량을 민간에서 채우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확약서(LOC)를 제출을 준비하는 등 조금씩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SK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백신 시장이 베어마켓(하락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하강 곡선을 일정하게 그리는 편인 만큼 하락장 지속 이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현재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와 백신은 태양과 같다.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며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면 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결성 후 바이오 신약 분야, 비상장 바이오텍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백신 분야 투자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다양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 △다양한 투자 전략 △오픈이노베이션 △명확한 비즈니스 로드맵 구축 △우수한 협력 투자 파트너 선정을 제시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투자가 시작되면 경색된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을 회복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LSK인베스트먼트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김 대표를 비롯한 바이오 심사역 출신들이 2016년 설립한 VC다. 이를 통해 발빠른 펀드레이징, 적극적인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목표 펀드레이징 규모를 달성하면 운용자산(AUM)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견VC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LSK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230억원으로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펀드레이징 규모는 700억~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