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미국發 지표… 10월 CPI·소매판매 그리고 셧다운[주간채권전망]

유준하 기자I 2023.11.12 07:00:00

한 주간 국고채 20·30년물 금리, 20bp 가까이 하락
미 10월 CPI·소매판매 발표…물가·소비 둔화 주시
임시 예산안 기한 만료…미 의회 셧다운 리스크도
시진핑 방미…1년 만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잇따른 미국 경기지표 발표와 예산안 협상을 주시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미 의회 임시 예산안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셧다운(업무 정지) 리스크도 재차 주목을 받는 가운데 물가와 소비 둔화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연설 이후 나오는 지표인 만큼 발표에 따른 채권 금리 등락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한 주간 미국 대비 강세 보인 국내 채권

한 주간(6~10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20~30년물 등 장기물이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은 2.5bp 하락에 그쳤고 3~10년물은 10bp 내외 낙폭을 보였다.

초장기물 강세에는 보험사의 수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 보험사 운용역은 “아무래도 보험사들이 지금 부채 대비 자산 듀레이션이 여전히 짧다”면서 “그래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년물은 22.4bp 오른 5.069%, 10년물은 7bp 상승한 4.646%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주중 4.5%를 하회하기도 했지만 재무부의 30년물 입찰 부진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급등한 바 있다.

이같은 미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은 국내 시장에는 약세 재료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종료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피력한 만큼 미국 국채 금리 상방 압력이 커진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미국 정부 셧다운 재주목… 10월 CPI·소매판매도 주시

한 주간 국내에선 오는 13일 9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14일 한국 10월 수출입물가지수, 15일 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미국 지표와 글로벌 이벤트에 보다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임시 예산안 기한이 돌아오면서 셧다운 리스크가 재주목되는 데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 이후 나오는 CPI와 소매판매를 통해 미국 경기 둔화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CPI는 전년대비 3.3% 상승하며 전월 3.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와 더불어 10월 실업률과 고용지표 등이 둔화된 만큼 물가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CPI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서서히 미국의 고금리 영향이 미국 소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재정 지출로 서포트됐던 소비 기조가 3분기 때 이미 많이 줄어든 만큼 소매판매도 둔화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는 15일 발표될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비 마이너스(-) 0.3%가 예상된다. 이는 전월 0.7% 대비 대폭 낮아진 수치로 미국 소비 둔화가 전망된다는 의미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CPI보다는 소매판매가 더 중요해 보인다”면서 “오는 17일 미국 재정이슈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10월 여야 정쟁으로 셧다운 우려가 커졌지만 가까스로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며 셧다운을 피했다. 다만 임시 예산안의 기한이 오는 17일로 다가오는 만큼 재차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배경에도 의회 리스크를 꼽았다. 무디스는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높아진 국가 채무, 재정 건전성 위험 증가 등을 조정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로 1년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사실상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 두 지역의 전쟁을 관리하는 만큼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한 국제 정세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NH투자증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