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테카바이오 달궜던 세레브라스...“전략적투자자 참여 사실 아냐”

송영두 기자I 2023.09.01 10:50:44

세리브라스와 MOU 공식 체결 아냐
전략적투자자(SI) 참여도 사실과 달라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테카바이오가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해외 기업과 공동협력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와의 MOU 체결 및 전략적투자자(SI) 참여와 관련된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실상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증권가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가 미국 AI 반도체 기업인 세레브라스와 AI 신약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레브라스가 신테카바이오에 직접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레브라스가 신테카바이오와 MOU를 맺고 전략적투자자로 나선다는 것은 신테카바이오(226330)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세레브라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컴퓨터 칩셋을 만드는 기업으로, AI 컴퓨팅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대항마로 떠오른 신데렐라 기업이다. 여기에 신테카바이오가 AI 신약개발 플랫폼에 GPT 기술을 적용하면서 세레브라스 장비인 웨이퍼 스케일 CS2 장비를 활용했다고 밝힌 부분이 이번 MOU 및 SI 참여설에 불을 더욱 지피고 있다.

세레브라스.(사진=세레브라스 홈페이지 갈무리)


◇“MOU 관련 공식 언급 없었고, SI 참여는 사실과 달라”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세레브라스는 물론 다양한 기업들과 MOU 체결이 이어지면서 약 3달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6월 29일 1만1700원이던 주가는 8월 28일 1만5440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특히 세레브라스 소식이 알려진 8월 24일에는 전날 대비 주가가 약 16% 증가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특히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미국에서 머물며 다수의 해외 기업과 MOU 체결을 성사시키면서, 세레브라스와의 연관설도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지난 7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해 원래 귀국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한달 넘게 체류 중이다. 현재도 다양한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레브라스 관련 소식에 신테카바이오 측은 무척 부담스러운 눈치다. 증권가에서 돌던 소문이 기사화됐고, 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GPT에 세레브레스 장비를 활용한 것이 맞고, 관련 협업을 한 지는 좀 됐다”면서도 “증권가 소문이나 보도된 기사처럼 MOU를 체결하거나 전략적투자자 참여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게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MOU 및 SI 참여는 신테카바이오를 통해서 나간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MOU의 경우 세리브라스와 전부터 협업하고 있어 맥락상 연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세레브라스 측으로부터) 받은 게 없다. SI 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신테카바이오USA에서 폴라리스QB와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들이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사진=신테카바이오)


◇美서 추가 협약 터질까...“매출 발생 노력 중”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5개 기업 및 기관들과 AI 신약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다. 28일 MOU를 체결한 미국 양자컴퓨팅 기반 AI 신약 기업 폴라리스QB와는 신테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딥매처 플랫폼에 폴라리스QB의 쿼드로 AI 신약후보물질 발굴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감염병 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에 특화된 비영리단체인 FNDR(Foundation for Neglected Disease Research)과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자체 신약후보물질 확보 및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비임상시험기관 제핏과도 손을 잡았다. 제핏은 제브라피쉬 모델 전문 비임상시험기관이다. 제브라피쉬는 잉어과 열대어로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일치한다고 보고되어 포유류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비임상 중개연구 모델이다. 또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타겟헬스와도 MOU를 체결해 신테카바이오 AI 신약 클라우드 서비스 ‘에스티비 클라우드(STB CLOUD)’ 및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처의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 향후 관련 계약이 더욱 구체화 된다면 지난 2021년 한미사이언스와 체결했던 25억원 규모 계약들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한미사이언스와 딥매처 적용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계약금 10억원을 수취한 바 있고, 연구결과물 시판시 최대 15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다수 체결된 MOU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신테카바이오 측은 미국에서 정 대표가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MOU 및 확장 계약 여부, 매출 관련 상세 내용 등은 구체적인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 업체와의 협력 건은 다수 미팅을 통해 회사 간 니즈가 맞았고, 협력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되고 있다”며 “MOU에서 더 확장해서 진행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각 회사들과 논의해서 언론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매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 매출 발생을 위해 현재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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