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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발표된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연준의 긴축 우려를 크게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0만9000개 증가했다고 밝혀 월가 전망치인 22만5000개를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 등의 지표를 들어 미국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6월 실업률은 전달 대비 0.1%포인트(p) 낮은 3.6%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또 시간당 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인 4.2%를 웃돌았으며 전월(4.3%)보다도 더 오른 수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93% 수준에 달했고 9월 추가 인상 확률도 24% 수준으로 고용지표 발표 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2일 저녁 9시반에 발표되는 6월 미국 물가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5월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4.0%로 2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6월엔 이보다 낮은 3%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5월 5.3%에 이어 6월에도 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준의 긴축 경계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에는 한은이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 긴축 공포에 따른 외환 시장 영향, 가계대출 증가세와 함께 수출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도, 인상도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5월처럼 3.75%로의 추가 인상을 열어두는 등 매파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금통위 결정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 발표 전후 긴축 경계에 따른 강달러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에서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