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IMF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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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중기 성장률 전망이라는 것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5년 평균 성장률은 3.8%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3% 미만으로 전망하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했다. IMF는 오는 11일 새로 업데이트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긴축 통화정책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암울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불안까지 거론하면서 “은행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더 복잡한 상충 관계(trade-offs)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높아지면 강한 성장세를 잡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 심하게 했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GDP)의 최대 7%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연간 GDP 규모를 더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높은 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