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해결책 시급히 마련해야

이순용 기자I 2023.03.26 07:24:52

다사랑중앙병원, 알코올 의존증 60대 이상 비율 매우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2024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넘길 전망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특히 가족들이 노인음주를 더욱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노인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울 뿐이다. 노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음주를 해왔기 때문에 중독됐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안타깝지만 한국의 노인자살률(인구 10만 명당 46.6명)은 OECD 국가(평균 17.2명)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이와 같은 노인들의 자살과 물질적 빈곤은 사회적 고립을 유발하고, 우울증을 가속화하며, 이는 곧 노인 알코올 의존증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남성 환자 3,652명으로 가운데 60대 이상의 환자가 1,315명으로 조사됐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60대(798명) △70대(394명) △80대(123명)으로,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노화로 인해 뇌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술은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노인들의 경우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쉽게 이루지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 간경화, 각종 질병과 합병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인들의 지속되는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이 억제되어 판단, 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지고, 기억력까지 심하게 상실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자칫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란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로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이 감퇴한 상태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강 원장은 “신체기능 저하, 경제력 감소, 황혼기 이혼 등 노년기에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삶의 변화와 문제들을 잠시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며 “노인 알코올 의존증의 음주폐해와 더불어 알코올 의존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때이며, 만약 술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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