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연초효과로 회사채 발행이 활황을 보이면서 발행사들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대부분 발행사들이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주문이 들어오자 증액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회사채를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18개 기업 중 미매각이 발생했던 효성화학(298000)과 제이티비씨(JTBC)를 제외하고는 16개 기업이 모두 기존 발행을 예정했던 금액보다 증액에 성공했다. 특히 3500억원어치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포스코(005490)는 4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를 7000억원으로 증액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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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 효과 영향으로 수요예측 흥행이 이어지면서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초효과를 노린 기업들의 ‘러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에만 코리아에너지터미널(AA-)과 롯데하이마트(071840)(AA-), SK인천석유화학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고, 오는 30일 중앙일보(BBB0)와 롯데쇼핑(023530)(AA-), 31일 KB증권 등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는 앞서 제이티비씨(JTBC)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수모’를 당했음에도 수요예측을 계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월에도 호텔신라(008770)(AA-), CJ대한통운(000120)(AA-), SK하이닉스(000660)(AA0), 한화솔루션(009830)(AA-), GS파워(AA0), 롯데칠성음료(AA0), 에스코(AA-) 등 굵직한 AA급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AA급 우량채 발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1분기 이후부터 A급 채권 내에서도 선별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채권 강세도 시작됐는데 선별적이긴 하지만 AA급의 금리매력이 너무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A급 채권 강세 발행도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