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개발 확장...조직개편으로 신사업에 힘 실어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툴젠에서 사업개발실장으로서 그린바이오, 플랫폼바이오 등 신사업 및 사업개발 업무를 맡아 온 구옥재 이사가 이달 초 퇴사했다. 2016년 툴젠에 합류한 구 이사는 툴젠에서 몬산토와의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가위 기술이전 계약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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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이사의 자리는 지난달 툴젠에 합류한 구현영 사업개발실장(상무이사)이 채운다. 구상무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시카고대학등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이어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토니모리의 자회사이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인 에이투젠에서 사업개발 본부장을 역임했다. 툴젠에서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올 초부터 툴젠은 특허수익화를 위해 사업개발실에 힘을 싣고자 꾸준히 인력채용에 나서왔다. 올 초 구상무를 영입한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특허 수익화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IP사업본부 아래 신설했던 신사업본부는 지난 1월 IP사업본부-사업개발실 아래로 재편했다. 사업개발실은 원천기술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사업을 전담하면서 유전자치료제, 종자개발 등의 사업에 대해 각 사업본부와 협업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툴젠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는 흑자전환 시점을 202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표한 흑자전환 시점이 가까워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특허수익화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툴젠 관계자는 “구현영 상무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개발(R&D) 업무를 맡아 해외 제약사 등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강점”이라며 “에이투젠에서 직접 사업개발 업무도 해 왔기 때문에 툴젠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가위 치료신약 직접 개발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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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분쟁 상대인 CVC, 브로드가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는 하지 않고 연구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툴젠은 직접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툴젠은 ZFN, 탈렌, 크리스퍼-카스9 등 1·2·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모두 독자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툴젠이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 중 가장 임상 진행단계가 빠른 것은 호주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카세릭스와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CAR-T 플랫폼 ‘Styx-T’다. 유전자가위로 교정한 면역세포를 체외 배양해 골수 등을 통해 주입하면 체내에서 세포가 재생산돼 퍼지는 방식인 엑스비보 치료제다. Styx-T는 현재 호주에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4분기 중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문제 부위에 직접 치료제를 주사하는 인비보 치료제로는 샤르코-마리-투스병 1A형 치료제인 ‘TGT-001’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TG-wAMD’, 만성 HBV 감염 치료제 ‘TG-HBV’가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는 임상승인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로써 영장류 실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께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연내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다른 콩보다 올레익산 함량이 높은 ‘HO콩’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2018년 개발이 완료된 HO콩은 미국 규제기관인 미국 농림부 산하 동식물검역소(ISDA-APHIS)에서 비유전자조작 농수산물(non-GMO)로 판정, 현재 자유로운 재배와 상업화가 가능하다. 올레산 콩기름의 시장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찾기 힘들지만 영국 시장조사업체 커내디언(Canadean)은 콩기름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5년 기준 약 766억달러(한화 약 100조원) 수준이라고 집계하고 있다.
개발 완료된 갈변억제 감자도 이른 시일 내 콘아그라푸드, 심플로트와 같은 글로벌 감자 기업들에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미국 농무부(USDA)에 유전자변형농수산물(GMO) 규제면제 신청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