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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CBC그룹과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다발라 연합, GS와 IMM인베스트먼트 연합은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를 통해 휴젤 지분 43.24%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 다음 날 휴젤 측은 풍문에 대한 해명 공시를 냈지만,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휴젤은 “최대주주(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는 당사의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거나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CBC그룹은 휴젤에 대해 큰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중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본사가 싱가포르에 위치한 CBC그룹은 중국의 의료 부문에 중점을 둔 상하이 기반 사모펀드 회사다. 휴젤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정식으로 중국 판매 허가를 획득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
휴젤 인수전에 CBC그룹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당시 특수목적법인(SPC)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가 휴젤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 설립은 CBC그룹이 주도했다. CBC그룹은 휴젤 인수를 위해 무다발라와 함께 SPC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C-Bridge V Investment Six Pte. Ltd.)를 설립,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 명의로 또다른 SPC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를 세운 것이다.
당초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 지분은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가 72.7%, GS와 IMM인베스트먼트 연합이 27.3%를 취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휴젤의 M&A 승인을 심사하게 되면서 CBC그룹의 계획에 변동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보툴리눔 독소제제 생산기술(보툴리눔 독소를 생산하는 균주 포함)이 국가핵심기술이다.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산자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휴젤의 전 소유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은 M&A 전문 변호사들을 투입했고, 그 과정에서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의 참여 지분은 대폭 낮아졌다. 최종적으로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 지분율은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 42.105%, GS와 IMM인베스트 연합 42.105%, 무바달라 15.790%다. 이 중 CBC그룹과 휴젤 인수전 초기부터 함께한 무바달라의 지분은 사실상 CBC그룹의 우호지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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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의 이사진에는 CBC그룹과 GS 임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CBC그룹 대표이사 웨이 후(Wei Fu), CBC그룹 한국·북미대표(Managing Director) 마이클 경(Michael Keyoung, 경한수), GS그룹 허서홍 부사장(GS 미래사업팀장)과 이태형 전무(GS CFO)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휴젤의 경영은 GS그룹이 이끌고 있으며, 허 부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로 GS 오너 4세다.
GS그룹의 휴젤 경영은 바이오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약개발 리스크 없이 단일 제품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전문의약품보다 규제도 복잡하지 않아 대기업이 바이오를 시작하기에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GS는 휴젤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GS그룹 측은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휴젤 지분의 매각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