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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달 초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5일과 11일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쏴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14일과 17일에는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일컬어지는 KN-23과 KN-24를 쐈다. 25일에는 내륙 지역에서 순항미사일을 두 발 발사한 데 이어 27일에도 KN-23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대외 과시용이라기보다 자체 무력증강 계획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제기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연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다탄두(多彈頭) 개별유도기술(MIRV) △핵 추진 잠수함 및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을 주요 과업으로 설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극초음속, 전술유도탄에 이어 순항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 발전계획에 따라 대외 정세에 관계없이 (미사일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인 2월에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림픽 직전인 설 연휴 기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설 연휴 기간인 2월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는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명성절’도 주목된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예의주시 중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일과 김일성 생일이 있는 2월과 4월, 상반기 한미군사훈련 재개 기간이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