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슈퍼앱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쇼핑과 금융, 외식 등 여러 분야에서 슈퍼앱이 등장하면서 간편함과 편의성을 체험한 이용자들이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편리함을 원하고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슈퍼앱 전략이 성공하게 되면 외연 확대는 물론 고객을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상승도 따라온다.
아직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앱은 없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를 모바일로 경험하기 시작했던 시점이 오래되지 않았고, 기존의 서비스가 사용자의 만족도를 채우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덕분에 선점할 기회가 열린 것이고 여러 기업이 슈퍼앱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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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쿠팡과 카카오 출신인 이현석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넥슨과 배달의 민족, 블랭크코퍼레이션 출신 안영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선임하기도 했다.
장지호 닥터타우 대표는 “닥터나우가 생각하는 슈퍼앱은 ‘의료’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앱”이라며 “현재 운영하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과 관련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스트벤처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에서 시드(seed)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킬로’ 역시 중장기적으로 슈퍼앱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킬로는 체중 관리 앱 ‘밀리그램’의 운영사다. 밀리그램은 체중관리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또록 간편한 기록과 직관적인 통계와 함께 실시간으로 체중 관리 기록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 기능을 제공한다.
해외도 방향성은 같다. 캐나다 온라인 약 배달 서비스 포켓필(PocketPills)는 기존 약 처방은 물론 원격 의료 서비스도 추가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또 다른 온라인 약 배달 서비스 캡슐(Capsule)은 원격 의료는 물론 정신 건강, 관련 용품 쇼핑몰 등을 추가해 건강 관리 슈퍼앱을 구축하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 한 바이오 심사역은 “5년 이내에 국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슈퍼앱이 나올 것”이라며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지만, 슈퍼앱이 돼 성장하게 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케이스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