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투자에 나서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다. 이 거래소는 지난달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바이낸스랩스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스타샥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샥스는 텐센트의 핵심 자회사인 티미스튜디오그룹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화된 상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게임을 제작한다.
바이낸스는 같은 달 홍콩 소재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모박스’에도 투자를 단행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난 4월 설립된 모박스는 탈중앙화금융(Defi)과 메타버스 기반의 게임을 결합한 게임파이(GameFi) 메타버스 ‘모모박스’를 구현했다. 바이낸스는 해당 메타버스에 자체 페이 시스템과 NFT 마켓플레이스 등을 연동해 돈을 벌면서 게임을 하는 P2E(Play to Earn)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관련 투자가 속속 이뤄진다.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자회사 코인베이스벤처스를 통해 최근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오프(OFF)’의 350만달러(약 41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오프는 NFT 기반의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이다. 유저들은 가상공간에서 크립토펑크(Cryptofunk, 라바랩스가 만든 사람 및 동물 모양의 NFT 이미지)와 같은 NFT 아바타를 시각화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코인베이스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NFT 및 메타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수준으로 늘어났다.
◇ 국내는 업비트가 선두…투자 고려하는 곳도 속속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선두로 달린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8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테누토’와 소규모 합병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누토는 지난해 네이버와 SK플래닛 등 IT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으로,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를 기획·개발한다. 온라인을 통해 심리와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1대1 영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누(TENU)’와 영상모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 ‘루프탑’ 등을 개발했다.
인수 이후 두나무는 테누토 멤버를 중심으로 메타버스랩을 꾸려 관련 서비스를 개발, 최근 ‘세컨블록’이라는 명칭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은 각각의 캐릭터(아바타)를 부여받고, 화상통화와 영상 시청, 영상모임, 회의 등을 할 수 있다.
일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사 등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게임사와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주로 이뤄진다”면서도 “자체 생태계를 꾸리려는 일부 거래소는 메타버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