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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내년 투자집행 규모가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던 기저효과가 있고,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 거시경제 변수 역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대부분 지난해 팬데믹으로 투자 여건이 급변하면서 이연됐던 자금까지 집행했기 때문이다. A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집행되지 않은 지난해 자금이 올해로 넘어오면서 자금 소진을 위해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보조 실탄도 있었다. 회원들이 납입하는 금액을 통해 운영되는 기관 특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금리 기조로 갈 곳을 잃은 자금도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도록 돕는 역할을 한 것이다. B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회원들이 여유자금을 맡긴 덕분에 투자 재원이 여유로웠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계획안에서는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서 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덜 공격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에 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내부적으로 투자 환경이 올해보다 내년에 안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주식이든 채권이든 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기관 입장에선 기대수익률도 올라야 하는데 성장성은 그만큼 받쳐주지 않으니 안정성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투자 집행에서의 ‘옥석 가리기’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체투자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과열 분위기가 있었던 만큼, 강점이 명확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펀드 레이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를 강조하는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세부적으로는 소위 B급, C급 물건일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