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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해 온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로 종료하고 1일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평시 방역체계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AI는 최근 거의 매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닭·오리 농가와 방역 당국을 괴롭혀 온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2016~2017년 겨울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1년 전(2017~2018년)만 해도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묻어야 했다.
AI 없이 겨울을 난 건 5년 만이다. 우리나라에선 2014년 1월 발생 이후 한해도 빼놓지 않고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괴롭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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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겨울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AI 항원 검사도 이어갔다. 이 결과 올해도 70건의 AI 항원을 검출했으나 모두 감염 가능성이 낮은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은 AI와 함께 구제역에 대한 방역 역시 평시 체제로 전환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가축에 치명적인 전염병인데 설 연휴를 앞둔 올 1월 말과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3건 발생해 한때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이후 전국 우제류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추가 확산 없이 겨울을 나게 됐다.
구제역이 발생 후 4일 만에 상황을 종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4~2015년은 162일에 걸쳐 188건이 발생했고 2016년(21건·45일)과 2017년(9건·9일), 2018년(2건·7일) 모두 이번보다 발생 기간이 길었었다.
방역 당국은 위기경보 단계를 낮춤에 따라 24시간 운영해 오던 가축방역상황실을 해제한다. 주 2회 열던 전국 방역상황점검회의와 밀집 사육단지 통제 초소의 활동도 멈춘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AI 항원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감염 취약지인 전통시장에 대한 관리와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검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겨울을 대비해 7월 시행하는 가금농가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교육·홍보도 이어간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축산 농가와 생산자단체,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관계기간 덕분에 예년보다 성공적인 방역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여전히 주변국에서 구제역과 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는 만큼 축산 관계자와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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