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애드웨어를 통한 ‘공포 마케팅’ 행위가 발견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중 돌연 악성 코드 감염 경고창이 뜨는 식이다.
경고창에는 특정 웹사이트나 백신 다운로드 링크 페이지와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망가질 수 있다고 일반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백신 등을 다운로드 받
문제는 이 같은 마케팅이 일종의 기만 행위라는 데 있다. 기업 광고 윤리에도 어긋나는 처사다.
◇360 시큐리티로 연결되는 ‘허위광고’ 팝업창 발견돼
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중국 백신 보안업체 360시큐리티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연결되는 팝업창이 발견돼 논란이다.
360시큐리티 측은 “이 같은 마케팅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히면서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게임 등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하면 ‘배터리가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뜨고 ‘지금 바로 복구’ 버튼을 누르면 360시큐리티의 백신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360시큐리티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팝업창에는 ‘우리는 최근 성인 사이트의 (4) 악성코드로 인해 귀하의 스마트폰이 28.1% 손상된 점을 감지했습니다. 곧 SIM 카드를 손상시키며 휴대폰 연락처·사진·데이터·앱 등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하단에는 ‘1단계 버튼을 누르고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무료 360시큐리티-안티바이러스 부스트 설치, 2단계 앱을 열고 지금 배터리를 속도를 높이고 문제를 해결합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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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내 보안 전문가는 “광고업체들이 흔히 쓰는 수법으로 중국에서 많이 하고 있다”며 “악성코드가 없는데도 (팝업창이) 뜨니 사기 광고인 셈”이라고 판단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이 모바일 설치형 마케팅 기법인 CPA(Cost per Action)나 CPI(Cost per Install)의 하나로 보고 있다. CPA·CPI는 특정 앱이나 사이트를 방문하면 팝업창을 띄워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게임 앱을 짧은 시간에 많이 보급하기 위해 이 같은 기법을 사용한다.
◇360시큐리티 “우리와 상관없다. 진상 조사 하겠다”
그러나 360시큐리티는 이들 팝업창 마케팅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정했다.
360시큐리티 측은 이데일리에 보낸 공식 답변 자료에서 “360시큐리티는 구글을 통해 광고를 투입하고 있으며 구글은 광고의 진실성, 신뢰성, 비유도 등 업격한 판단 기준을 거친 후 광고를 집행한다”며 “사용자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앱을 다운받도록 유도하는 해당 애드웨어를 360시큐리티 본사에서 집행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협력 파트너사 중 360 시큐리티의 본사 허락 없이 해당 광고를 집행한 회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파트너사 중 360 시큐리티 동의 없이 애드웨어를 집행한 업체가 발견된다면 즉시 계약을 해지할 것이며 명확한 증거 발견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360시큐리티 측은 국내 어떤 파트너사와 협력 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360시큐리티는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360시큐리티에 따르면 7월 한달 기준 국내 시장 누적다운로드 수는 620만건이다.
◇용어설명
애드웨어 : 특정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 또는 설치후 자동적으로 광고가 표시되는 프로그램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