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에서 활동하는 택시기사 이모 씨는 “하루에 카카오택시는 20건 정도 호출을 받고, 리모택시는 5건, 티맵 택시는 2건 정도”라면서 “한마디로 대박”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콜택시에도 가입돼 있는데 카카오택시로 기존 콜 수보다 줄었다”면서 “나비콜이나 하나콜 처럼 오래 된 콜택시는 망하지는 않지만 점유율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공비결은 ‘친숙함’
카카오택시의 대박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기여했다. 다른 택시 앱들도 주간 1000원·야간 2000원을 받는 콜택시와 달리 무료이지만, 카톡만큼 편하고 신뢰성있는플랫폼은 없다는 것이다.
휴대폰에 호출 수초 내에 배차 여부를 알려주고 기사사진과 이름·차넘버를 보여준다는 점, 카카오톡 친구(엄마)에게 차량 정보와 예상 도착시간을 전송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택시 앱에 가입할 때 카톡 계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출시 초반 택시기사를 상대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한 점도 성공의 밑거름이다. 이 씨는 “카카오택시 앱을 구동만 해도 하루에 2000원, 한 달에 최대 4만 원까지 줬고, 택시 회사에 직접 찾아와 포스터 등을 지원한 곳도 카카오가 유일하다”고 했다.
◇통신요금 배분 모델은 아냐…결국 결제·금융으로 수익낼 듯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은 ‘양면시장’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양면시장은 공급자(택시기사)와 이용자(택시이용고객)를 모두 끌어들여야 하는데, 가장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만들면 여기서부터 새로운 수익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카카오택시가 통신사와 통신요금을 나눠 갖는 모델은 아니다. 기사들이 택시앱 구동 시 내야 하는 데이터통화료나 일회용 안심번호(050으로 시작하는 특수번호) 이용료는 전부 기사들이 통신사에 직접 낸다. 다만 다음카카오는 KT와 제휴해 KT에 가입한 카카오택시 이용 기사들에게는 데이터통화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공급자 끌어들이기에 유용하고, KT로서도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의 수익은 결국 카카오페이 등 결제서비스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급결제대행(PG)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이 적고 출시 초기에는 수수료도 비싸 인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카카오택시에선 다르다. 뿐만아니라 카카오페이가 뱅크월렛카카오과 더불어 발전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권 획득 시 대출, 송금, 신용카드 등 모든 금융업무를 직접 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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