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지킨 北 경호원들...'인간병기'라 불리는 까닭

박종민 기자I 2014.10.07 01:25:5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4일 방남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곁에는 건장한 체구의 북한 경호원들이 따라다녔다. 일각에선 이들이 북한 호위사령부(호위총국) 소속 최정예 친위대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4일 오전 인천 오크우드호텔에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 사진= 뉴시스


김정일 일가의 경호가 주요 임무인 호위총국은 총 12만 명으로 구성돼 있다. 호위총국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기관으로 우리의 청와대 경호실에 해당한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주 임무이긴 하지만, 황병서 총정치국장 수행에서도 보듯이 당정 요인들의 경호도 겸하고 있다.

호위총국 요원들은 특수훈련과 함께 투철한 사상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령만을 따르도록 훈련돼 있어 만약 경호 중인 당정 요인들이 체제에 위협이 되는 돌발 행동을 하면 이들을 제압할 수 있다.

호위총국 요원들은 ‘인간병기’로 불린다. 180cm 가량의 근육질 몸매에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등 매서운 외모를 자랑한다. 통신용 특수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감색 양복과 선글라스 차림을 한 이들은 약 12시간의 남방 때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경호 훈련을 받은 모양새다.

이번에 방남한 경호원들은 과거 북한 수행원들보다 체격 조건이 우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최정예 부대를 내려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경호원 대동을 두고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총정치국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의 근접 경호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방문 일정 탓에 충분한 사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최정예 경호원들을 붙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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