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독일 지멘스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프랑스 알스톰 에너지부문 공동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제안서에는 70억유로의 현금 투입을 포함한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경쟁 방안이 담겼다.
16일(현지시간) 인수제안서에 따르면 지멘스는 39억유로(미화 53억달러)에 관련 서비스 계약을 포함한 가스터빈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미쓰비시가 파트너사인 히타치와 함께 31억유로를 들여 알스톰 지분 최대 10%를 확보하는 한편 3개 에너지 부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달 GE가 약속한 것과 유사하게 프랑스 내 1000개 일자리 창출 방안과 더불어 종업원 고용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지멘스와 알스톰이 보유한 철도사업 부문 자산을 통합, 새로운 운송사업부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사의 제안은 대부분의 사업분야에서 알스톰 브랜드를 보존하게 되며 (GE의 제안보다) 재정적으로도 총 10억유로 더 나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미쓰비시 공동 입찰은 지난 수주간 지멘스가 공식 입찰 의향을 확실히 내비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유럽 경쟁당국의 반대를 무마할 수 있는 카드로 해석되고 있다. 양사는 오는 17일 인수제안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프랑스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알스톰 인수는 해당 기업 주주는 물론 알스톰 최대 고객인 프랑스 전력공사와 철도공사 등 2개 기업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GE는 앞서 운송사업 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사업부에 대해 17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타결 막판 전략적 국가 자산을 미국 기업이 지배하게 된다는 프랑스 정치계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GE는 알스톰이 인수제안을 받아들일 지에 대한 의향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밝히도록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