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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준 적용 주채무계열 이번주 발표..최대 45개

나원식 기자I 2014.03.31 06:00:00

현행 30개에서 45개로 확대..현대·두산 등 거론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대기업 그룹의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주채무계열’ 편입 대상 기업이 현행 30개에서 올해 최대 4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상했던 42개보다 3개 대기업 그룹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초 은행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이번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은 주채무계열에 편입된다. 기존 편입 기준은 0.1% 이상이었다. 주채무계열이란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을 주채권은행이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당초 감독규정 개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채무계열 편입대상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를 올해 기준으로 재평가한 결과 최대 45개 기업이 편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편입 대기업은 최소 41개에서 최대 45개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대상 기업을 확정해 이번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5개는 2002년 주채무계열에 대한 규제완화 이후 해당 기업이 가장 많았던 2009년과 같은 수치다.

편입 대상 기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새롭게 추가될 15개 대기업 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아슬아슬하게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난 기업이나 최근 금융계 여신이 늘어난 기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대, 두산, 효성, 영풍, 대성, 한솔,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현대산업개발, 동국제강 등이 추가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기준이 0.075%로 낮아지면 시장성 차입 때문에 (은행 여신이 줄어) 주채무계열 대상에서 빠진 기업 대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여신 상황 등의 기업 정보를 주채권은행과 공유해야 한다. 또 재무구조를 평가받아 기준 점수에 미달할 경우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재무 사정이 악화할 우려가 큰 대기업의 경우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관리대상계열로 선정되면 신규 사업 진출이나 해외투자 등의 영업활동을 할 때 주채권은행과 협의해야 하며, 3년 연속 관리대상계열에 선정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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