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업사, 車보험 손해율 관리 '비상'

신상건 기자I 2013.07.08 06:00:00

5월 평균 손해율 92.6%…100% 넘긴 보험사도 등장
"작년 보험료 인하·마일리지 등 할인효과 등 영향"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단위: %, IFRS기준. (자료: 각 사)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AXA·현대하이카·에르고다음다이렉트·더케이손해보험 등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올해 5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6%를 기록했다.

AXA다이렉트가 85.9%로 가장 낮았고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103.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월 평균 손해율인 88.6%보다 4% 포인트나 급등한 수준이다. 통상 온라인 전업사들의 손익분기점이 85~86%인 점을 고려하면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파에 마일리지, 블랙박스 장착 등 보험료 할인 효과가 더해지면서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기는 보험금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부담으로 인해 TV광고 중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휴가와 장마철 등 자동차 운행이 많아지면서 손해율이 10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은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다른 보장성 상품 판매 등으로 자동차보험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여력이 적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은 대부분 90~95% 수준인 만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운전자와 화재 등 일반보험을 비롯해 치아·상해보험 등 장기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다.

이미 대형 손보사들이 관련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내 삼성화재(000810)가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 관계자는 “전업사들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손해율이 높아져도 보험료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대형 손보사들이 우월한 인지도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앞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전업사들이 줄을 이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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