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쏘시에테제네랄(SG)증권이 한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서울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영업을 확장·강화하겠다고 나섰다. 그간 한국시장에서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못했던 SG가 향후 파생상품 시장 등 주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SG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SG증권은 예비인가 신청에서 증권 투자매매업과 중개업, 장내파생상품과 장외파생상품 등을 업무 단위로 신청했다. 이번 예비인가 승인이 이뤄지면 주식워런트(ELW)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SG증권은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해 지점 형태로 운영해왔다. 과거에도 한국 시장에서 법인화 작업과 관련해 소문이 돌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SG는 유럽과 홍콩 등에서 구조화 파생상품으로 유명한 금융사다. 특히 홍콩시장에서는 ELW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내 시장에 처음 ELW가 도입됐을 때 한국투자증권에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트레이딩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 지점의 경우 국내에서 ELW 직접 발행할 수 없고 국내 증권사를 통해 발행한 물량을 팔 수만 있다. 법인화 작업을 거치면 SG증권도 직접 발행이 가능해진다.
BNP파리바에 이어 프랑스계 2위 은행인 SG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 홍역을 앓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운용부문은 크레디아그리꼴(CA)과 합병해 아문디 에셋매니지먼트로 모습을 바꿨다. 또 지난해에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SG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강등하기도 했다.
이에 유로존 재정위기까지 겹치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내 성장 동력을 되찾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다른 지역에서 먹거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