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월드피플]①검은대륙 달구는 女風

임일곤 기자I 2012.04.19 10:15:00

`개도국·내전` 아프리카에 女 지도자 등장
現 대통령·부통령 각각 2명..민주화 기대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9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라이베리아에서 민주적 절차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데 이어 국민의 7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 말라위에서도 이번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가부장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아프리카에선 여성의 정계 진출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거나 내전 발생국이라 사회적 성숙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여성 할당제를 시행해 여성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면서 민주화를 앞당기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르완다. 이 곳은 인종학살의 비극적 내전 이후 지난 2003년 새 헌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모든 조직의 의사결정구조에 최소 30%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여성할당제를 못박아 버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등도 이러한 할당제를 통해 여성 의원 수를 늘리고 있다.

정부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 지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부통령직을 맡은 여성은 지난 2004년 백인 식민통치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 짐바브웨 부통령으로 선출된 조이스 무주루와 지난 2005년 제이콥 주마 부통령의 후임으로 임명된 품질 음람보 누카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4년에 모잠비크 총리직에 오른 루이자 다아스 도고도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7일에는 조이스 반다 말라위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05년 라이베리아에 엘런 존슨 설리프가 대통령에 선출된 이후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가뭄과 식량 부족, 정치적 갈등 등 가혹한 현실에 처해있는 아프리카에 여성 지도자의 등장은 여권 신장과 함께 정치 민주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