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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2012]두산 "준비된 자가 누리는 최강의 자리"

오상용 기자I 2012.02.21 09:04:06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기회다." 이 말은 두산(000150)그룹과 가장 잘 어울린다. 글로벌 경기의 변곡점 마다 두산은 충실한 기본기와 과감한 자기변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다. 두산이 수비와 공격 모두에 능통하기까진 착실한 준비가 뒷받침됐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새해 첫 일성도 "준비하라"다. 박 회장은 "준비하는 기업만이 경쟁기업 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며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글로벌 위기속에서 한발 앞선 준비만이 성장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성장해야 한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금새 뒤쳐지고 마는 게 세상 일이다. 그렇다고 두산이 추구하는 성장이 우물속 성장은 아니다. 두산은 "현재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단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 성장을 추구한다"고 했다. 이는 세계 정상 수준의 품질과 두산을 비교해 근본적인 원인이 기술에 있다면 기술력을 확보하고, 운영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두산그룹의 주력사들은 연초부터 분주하다. 두산중공업(034020)은 발전부문과 해수담수화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발전부분에서는 지난해 이뤄진 2건의 해외기업 인수(M&A)가 수주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인도 현지 보일러 제조사 첸나이웍스와 독일의 친환경 발전설비업체 AE&E 렌체스를 연이어 인수했다. 특히 첸나이웍스를 통해 세계 최대 화력발전 시장인 인도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두산중공업 제주도 풍력발전 플랜트


나아가 지난해 3MW급 해상풍력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한 풍력사업을 필두로, 순환 유동층 보일러, 탈황설비 등 친환경 미래기술의 사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브라질 거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에 굴삭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하반기 이 공장이 준공되면 한국과 중국 북미 유럽 중남미를 잇는 글로벌 생산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중국시장에서는 중국 서공그룹과 합작 설립한 디젤엔진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건설기계용 디젤엔진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으로 발전기와 트럭용 엔진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기계는 8기종의 중국형 신제품을 출시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작년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린 공작기계부문은 정밀, 고속, 복합지능 등 핵심 기술 확보와 품질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올해 선박엔진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선주 및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 잠재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선박 기자재를 개발하는 등 신규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추정 실적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두산그룹의 발목을 잡아왔던 밥캣 리스크는 지난해 해소됐다. 밥캣 인수대금의 성공적인 차환(리파이낸싱)을 이뤄내면서 금융비용과 만기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 두산의 자신감과 시장의 신뢰는 배가 됐다.

금융권에선 "글로벌 경기의 회복속도가 관건이지만 두산그룹의 현금흐름은 개선되고 부채비율은 한층 더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그룹 계열의 DIP홀딩스가 보유중인 지분매각도 호재다. 향후 매각작업을 통해 6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돼 두산의 성장동력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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