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3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에 나선 박용진 후보는 12일 “나는 당대표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첫번째 표는 당대표가 되실 만한 분을 찍어달라. 다만 두 번째 표는 박용진에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당대표는 삼국지의 유비 같이 진중을 훌륭하게 관리할 사람이 돼야 한다”며 “진중을 박차고 나가 낡은 정치, 한나라당과 맞서 싸울 청년 장수, 조자룡도 필요하다. 박용진이 청년 장수 조자룡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생각이 없다’고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후보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거친 후 차세대를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으로 민주통합당에 합류해 당내 조직기반이 거의 없다. 이때문에 대표가 아닌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며 “온·오프 가리지 않고 많이 만나고 얘기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열심히 소통하고 지하철로, 버스로 다니면서 젊은 진보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혁명으로 불리는 80만명에 이르는 선거인단과 관련, “민주통합당 대표는 조직, 동원, 계파가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들게 됐다”며 “박용진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의 지도부 입성이 당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옛 민주당, 옛 열린우리당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민주통합당을 만든 것”이라며 “진보 정치인 박용진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노동과 복지에서 진보적 가치를 확실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 방안으로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 복지 재정 확충을 위해 소득세, 법인세, 종부세 등 3대 직접세 증세 ▲ 국공립 무상 등록금 실현과 대학 무상 교육 등을 꼽고 “비정규직법 개정, 정리해고 제도 폐지, 최저임금 현실화 등의 문제만 해결하면 우리나라 복지의 절반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과 관련,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해당 후보는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 논란과 관련, “해법은 간단하다. 국민이 공천권을 가지는 것 자체가 공천 혁명”이라며 “20·30 청년세대 문제를 얘기하지만 정당에는 청년 비례대표가 없다. 청년 세대에게 비례대표 먼저 주는 게 공천 혁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