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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시멘트업계, 오너 3세 승진 바람

류의성 기자I 2012.01.01 10:30:00

GS건설-동양시멘트 등 경영 일선 전면 배치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2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류의성 성문재 기자]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의 오너가(家) 2· 3세 경영인들이 지난 연말 승진과 함께 잇따라 경영 일선에 배치됐다.
 
경영 수업으로 현장을 충분히 익혔다는 판단 아래 새해는 경영인으로서 실전 경험을 쌓는 한 해가 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는 침체된 건설부동산 경기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 동양그룹 3세 임원 승진
GS건설(006360)의 경우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재무팀 부장이 지난 달 상무보로 승진, 경영 일선의 첫 발을 내디뎠다. 허 상무보는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경영관리팀과 플랜트기획팀, 외주기획팀에서 근무했다. 2007년 과장, 2009년 차장, 2010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달 29일 현재현 회장의 아들 승담 씨를 동양시멘트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현 회장의 세 딸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녀 정담 씨는 동양 매직부문에서 마케팅총괄 상무로, 차녀 경담 씨는 동양 패션부분 부장, 막내 행담 씨는 동양증권 대리로 근무 중이다. 이들은 작년 말 승진에선 제외됐다.

한일시멘트그룹은 지난 달 29일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 허기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려세웠다. 금융위기 당시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고, 중위권이던 한일시멘트(003300) 시장점유율을 시멘트 업계 빅3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검증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림산업과 두산건설은 작년 5월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했다. 대림은 이해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경영에 참여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재준 창업자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산건설은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와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를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진원 부사장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이며, 박태원 부사장은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큰 아들이다.

풍림산업은 이필웅 회장의 장남인 이윤형 부사장을 사장으로, 삼부토건은 조남욱 회장의 차남인 조시연 전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오너가 경영 중인 건설사는 어디?
경영 수업을 일찌감치 마치고 오너 2세를 경영 일선에 배치시킨 건설사들도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99년 정몽규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정 회장은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각각 1990년, 2005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몽원 회장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몽열 사장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3남으로 정몽진 KCC 회장과는 형제 사이다.

계룡건설은 작년 이인구 명예회장의 아들 이승찬 총괄부사장이 부임했고, 태영건설(009410)은 윤세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부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작년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현진은 전상표 회장의 아들 전찬규 사장이 2006년부터 전면에 나섰다. 삼환기업은 창업자 최종환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남인 최제욱 씨가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울트라건설(004320)은 지난 2003년 창업주 강석환 회장 별세 후 부인 박경자 씨가 회장으로 부임했고 둘째 딸 현정 씨가 2007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의 두 딸인 이은희 상무와 이성희 이사가 근무 중이다. 반도건설의 경우 권홍사 회장의 차녀인 권보영 씨가 디자인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전쟁 가열로 2012년 건설업 경영 환경은 어느 때보다 척박하다"며 "올해는 경영 일선에 나선 오너가 2, 3세들의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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