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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업계, `기대 이상의 선방` 그랜저·알페온..그리고?

정병준 기자I 2011.12.11 09:08:12

중형차 절대강자 현대차, 엑센트·그랜저만 판매증가
경·소형차 강했던 기아차, 중형차 다크호스로 부상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 그동안 대표차량으로 군림해온 볼륨 모델이 아닌 ‘의외의 차종’이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겨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한 일반 승용 모델 중 작년대비 판매가 증가한 차종은 소형차 `엑센트`와 준대형차 `그랜저`뿐이다.

엑센트의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2만1969대(구형 베르나 31대 포함)로 작년보다 215.3% 증가했으며, 그랜저는 9만9767대가 팔려 223.1% 늘었다. 중형차 쏘나타(YF)만 판매가 늘었던(141.7% 증가) 작년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 현대차 엑센트.(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엑센트와 그랜저는 각각 작년 12월과 올 1월 출시된 신차라는 점에서 판매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 일정수요가 보장됐던 쏘나타와 아반떼 등 대부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형차와 준대형차의 판매성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엑센트는 11월까지 국내 소형차 누적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제치고 소형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과거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돋보였던 기아차는 일반 승용차 가운데 K5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형차 로체(현 K5)의 연간 판매량은 5만대 가량으로, 당시 쏘나타 판매량의 30% 수준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신 모델인 K5 출시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K5의 누적판매는 7만9727대로, 9만4920대를 판매한 쏘나타와의 격차를 1만5000여대까지 좁혔다.

▲ 기아차 K5.(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경차와 준중형차의 판매증가가 돋보였던 한국GM도 올해는 소형차 아베오와 준대형차 알페온만 판매가 늘었고, 중형차 중심의 성장을 이어온 르노삼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가 효자차종으로 거듭났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 개 차종보다는 다양한 차종이 인기를 끈다는 것은 모든 라인업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업체들도 판매가 저조한 세그먼트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만 기업의 수익완화 차원에서는 작은 차보다는 고급차종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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