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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차, 일산화탄소에서 안전?..성능연구소 반박

김현아 기자I 2011.11.26 08:16:00

벤츠 "썬루프 안 열고 정상주행시 실내 일산화탄소 유입 불가"
성능연구소 "썬루프 닫고 시험해 일산화탄소 유입 확인..다른 회사도 실험조건 같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벤츠 E350 GSL의 실내에 배출가스(일산화탄소)가 유입되는 가를 두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와 국토해양부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문의해 자동차성능연구소의 자동차 배출가스(일산화탄소) 유입 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부정'하는 입장을 내놓자, 성능연구소가 벤츠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5일 저녁 '차량 실내 일산화탄소 유입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입장'이란 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서 ▲ 벤츠 차량은 썬루프나 창문이 열려 있는 경우를 빼면 정상운행 시 차량 실내에 일산화탄소가 유입될 수 없고 ▲벤츠 전 차량에는 일산화탄소의 차량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엔진과 엔진 후드에 밀봉 가스켓이 장착돼 있으며, 트렁크에도 밀봉 가스켓이 장착돼 트렁크 내부에는 밀봉식 환기용 플랩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벤츠는 또 ▲차량 공기 실내 재순환 기능을 조작하면, 5~30분 이내 실외 공기 유입으로 전환되도록 작동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벤츠 E350 GSL'의 경우 실험 결과, 차 실내는 25.4 ppm, 트렁크는 60.0 ppm의 일산화탄소가 유입됐다는 성능연구소 조사 결과와는 거리가 있다. 이같은 결과는 다른 회사 차종에 비해 높은 것이다. 혼다 어코드 3.5 GSL은 각각 4.1 ppm, 23.0 ppm이, 아우디 A6 3.0T GSL은 각각 1.0 ppm, 3.0 ppm이 검출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성능연구소 발표이후 고객 문의가 많아 테크니컬팀에서 본사에 확인해 받은 답변"이라면서 "성능연구소의 조사 조건도 모르고 배석한 것도 아니어서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썬루프가 열려있지 않다면 벤츠차 실내로 일산화탄소가 유입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성능연구소는 똑같은 기준으로 국내외차 19개 차종을 조사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능연구소는 이번에 차실내 공기조절장치 스위치를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는 내부순환상태로 두고 100~140km/h 고속으로 30여 분간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는 가혹한 주행상황을 재현해 실험했다.

성능연구소 조사분석실 윤영식 팀장은 "차를 구하기 어려워 벤츠 E350 GSL을 렌터카 회사에서 빌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벤츠코리아에 전화해 '차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왔다, 다른 종류의 차도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또 "벤츠가 실내 재순환이 몇 분이면 된다고 해서 조사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다른 회사 차종의 경우 강제로 외기로 전환되는 경우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영식 팀장은 "그 쪽 이야기가 맞다면 실험할 때 일산화탄소 유입이 중간에 떨어졌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전체 차종은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실험대상이었던 벤츠 E350 GSL은 우리 조사가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동차성능연구소는 벤츠코리아가 안전하다고 한 환경에서 시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벤츠코리아는 썬루프를 연 경우를 제외하고 정상주행시 일산화탄소 유입이 없다고 밝혔지만, 실험은 벤츠 E350 GSL의 썬루프를 닫은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내기모드로 했다는 점이 벤츠코리아가 밝힌 정상주행시와는 달랐다. 하지만 이같은 실험 환경은 벤츠 뿐 아니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아우디, 도요타, 혼다, 미쯔비시 등 조사 대상 업체에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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