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여성들이여 이 車로 오라`..입김 세진 女운전자 유혹

원정희 기자I 2011.10.14 07:02:03

화려한 색상·주차보조장치 등 여성 맞춤 편의장치
아기자기한 수납공간 등으로 女心 녹인다

[이데일리 원정희 정병준 기자] 한때는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이젠 상황이 180도 바뀌면서 여성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차종에 따라선 여성 계약자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주 수요층으로 부상했다.

차량을 구입할 때도 남성들의 독단적인 결정보단 가족단위, 혹은 여성들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뿐 아니라 차량을 기획할 때부터 이같은 움직임은 포착된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여성들을 위한 각종 주차보조시스템이나 후방카메라 등 편의사양을 장착하고 외관디자인, 인테리어, 화려한 색상 등으로 차별화 해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들의 주차를 도와라`

국내 완성차업체 중 여성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기아차(000270)다. 기아차 모닝은 여성비중이 40%에 이르고, 쏘울도 30~40% 수준에 달한다. 신형 모닝은 여성 운전자의 선호사양으로 구성된 `스위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히티드 스티어링휠, 운전석 대형 선바이저 미러&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시트 등에 오렌지컬러를 적용한 `오렌지 패키지`도 여성들을 겨냥했다.

오는 20일 출시를 앞둔 현대차(005380)의 신형 i30도 40%를 차지하는 여성고객을 배려한 기능들을 선보인다. 힐을 신고 운전하는 여성들을 위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필요할 때만 꺼내 작동할 수 있도록 한 `히든 후방카메라`등이다.

이외에도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조절해 평행주차를 도와주는 자동주차 조향시스템이 i40와 아반떼 등에 장착돼 있다. 
 
▲ 신형 i30(왼쪽)와 모닝

◇섬세한 배려로 승부

르노삼성은 피부보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준중형차 SM3에 차량 앞유리 뿐 아니라 옆유리까지 태양열 에너지 투과율을 낮추는 `삼면 솔라 콘트롤 글라스`를 장착했다. SUV차량인 QM5는 높은 차체때문에 여성들이 트렁크에 짐을 싣기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일게이트의 하단을 내리고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쏘울 히티드 스티어링 휠(위), 아우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수입차들도 이같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계약자 비중이 무려 50%에 달하는 닛산의 큐브도 곳곳에서 여성들을 배려한 세삼함이 엿보인다. 여성들이 한 손에 짐을 들고 편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도록 트렁크 도어를 전형적인 리프트(아래서 위로 여는) 방식 대신 스윙 형태(옆으로)로 열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앞좌석과 뒷좌석 등 곳곳에 컵홀더를 무려 10개를 배치해 음료수는 물론이고 선글라스, 휴대전화 등을 넣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그물망을 이용한 수납공간 등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우디는 A8, Q5, Q7에서 전동식 트렁크 도어 개폐시스템을 통해 여성들을 배려했고, 특히 일부 차종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트렁크 입구 부분의 높이를 낮아지도록 해 짐을 싣기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주요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여성들의 취향을 별도로 조사해 차종에 따라 차 색상이나 디자인 등의 콘셉트에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만 오세요` 마케팅 활발

입김이 세진 여성들을 직접적으로 유혹하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기아차는 전국 20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여성고객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 ▲파우더룸 등 여성공간 서비스 ▲매주 목요일 정비공임 5% 할인혜택 ▲여성고객 전문 정비상담 등의 `뷰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매 홀수달 마지막주 토요일엔 여성고객들을 초대해 무료 영화상영도 한다.
 
현대차도 지난 4월 여성고객에게 세계 유명 프로골퍼 레슨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멤버십인 메르세데스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데 특히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천연비누 만들기 클래스, 자녀와 함께 하는 키즈 쿠킹 클래스, 희귀 다이아몬드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 관련기사 ◀
☞기아차, 호주오픈 페스티벌 개최
☞유럽 유동성 장세의 신호탄을 쏘다
☞오늘의 증시 일정(7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