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6주만에 반등(+0.66%)에 성공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등 수급 호전에 힘 입었다. 한때 21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 후반 상승폭은 줄었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악재 때문이었다.
이번주 증시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기둔화 및 유로존 그리스 해법이 변수다. 중국 금리인상설도 솔솔 나오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변동성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 그리스 해법 어떻게? `美 경기+中 금리인상설`도 큰 변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그리스 부채 위기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제조업 경기의 둔화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별 PMI제조업 지수를 보면 동시다발적인 둔화세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세적인 흐름인지 여부는 논란으로 남아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과 함께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둔화 우려를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보고서도 우려스런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만4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고, 실업률은 올 들어 가장 높았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지난주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위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그리스 문제해결을 위한 유로존의 정책적인 진행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더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금리 인상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5월 인플레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만큼 중국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주호 연구원은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긍정적인 이익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흥국가의 수출증가율이 선진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신흥국의 높은 수출성장세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 국내선 동시만기일, 금통위 등 이벤트 변수..긍정적 작용 예상
이번 주에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 등 변동성을 자극할 이벤트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만큼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선물옵션 동시만기의 경우 영향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옵션만기 이후 외국인이 차익매도를 주도하면서 국내 인덱스펀드의 선물매수 편입비가 20%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레드의 극단적인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선물매수→현물매수` 형태의 스위칭 거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비차익거래는 안심을 못한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일단락됐지만 최근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는 등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면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동시만기 효과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부진으로 `동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외경기의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여건으로 기준금리는 지난 달에 이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