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06일 14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이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달러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은행 건전성을 따지는 바젤Ⅲ가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적용받는 국내 은행권의 첫 후순위채여서 그 발행 결과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9년 조달 비용과 추가 조달에 대한 어려움으로 후순위채 콜 옵션을 포기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것은 물론 국내 은행권 외화 부족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등 아픈 기억들을 갖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의 성공적인 발행을 통해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년만기 달러 후순위채를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발표하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수익률(T10)에 가산금리 200bp 중반대 이상(high 200bp)` 금리 조건을 위스퍼링(whispering)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T+250~300bp` 수준을 의미한다.
조기상환 선택권인 콜 옵션(call option) 조항은 붙이지 않기로 했다. 2013년부터 바젤Ⅲ가 도입됨에 따라 금리 상향조정이나 상환 유인이 있을 경우 보완자본(Tier 2)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년짜리 달러 후순위채권의 경우 5년 조기 상환 조항이 붙고, 콜옵션 미행사시 금리를 상향 조정해주는 조건을 붙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바젤Ⅲ는 부채 성격의 보완자본인 후순위채 비중을 줄이고, 핵심자본 위주로 자기자본 구조를 개편토록 규제하고 있다. 금리 상향 조정이나 다른 상환 유인 등의 조건이 있을 경우에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은행의 이번 후순위채는 사실상 바젤Ⅲ의 적용을 받는 첫 후순위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2009년 외화 후순위채 콜 옵션을 미행사해 국내 은행권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등 대내외적으로 원성을 산 바 있어 이번 후순위채에 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콜옵션 조항을 넣지 않는 대신 발행금리를 더 높여 프리미엄을 줘야야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10년짜리 장기채라는 점과 후순위채에 대한 금리 프리미엄을 주는 것 외에 콜옵션 조항이 없는데 따른 비용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다 후순위채의 경우 선순위채보다 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져 금리가 올라간다. 선순위채 대비 프리미엄을 얼마 더 얹느냐에 따라 금리 수준이 정해지는 셈이다.
최근 맥쿼리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경우 선순위채보다 65bp가 높았고, 브라질계 은행인 방코도 브라질(Banco do Brasil SA)은 70bp, HSBC는 무려 95bp나 선순위채 대비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우리은행은 이 프리미엄이 최대 50bp를 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의 신용디폴트스왑(CDS) 금리가 개선된 점도 이번 후순위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봐야한다. 통상 우리은행의 CDS 금리는 신한은행보다 15~20bp 높게 형성돼 있지만 5일 기준 우리은행 125p로 신한은행 124bp로 1bp 차이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5월 10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에 대한 콜 옵션 행사일이 도래한다. 지난 2006년 4월 10년만기로 발행한 후순위채에 대한 5년 콜 옵션일을 맞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5억달러 규모의 외화에 추가로 원화채권을 국내서 발행해 이를 전액 조기 상환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 주간사는 바클레이즈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UBS, JP모간, HSBC, 우리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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