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인재가 찾아오는 증권사, LIG"

윤도진 기자I 2009.12.01 10:40:00

"12개월 연속흑자"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
"법인영업 집중..인수업 기반 범LG그룹 영업강화"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이번달까지 12개월 연속 흑자를 거두게 된 것도 큰 성과지만 회사의 수익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겁니다. 인재 영입도 마찬가집니다. 처음에야 비용을 많이 들였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젠 증권가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회사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 사진)은 올해 회사를 경영하며 이룬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 회사와 직원들의 이 같은 변화를 꼽았다.

유 사장이 작년 8월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 영업을 시작한 직후 증권시장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폭풍이 찾아왔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신설 증권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 하지만 신설사이기 때문에 기존에 안고 있는 부실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살려 4개월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신설사 가운데선 유일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설립 10개월 만에 역시 신설사 최초로 누적적자를 해소하며 흑자전환 했다. 그 이후로도 올해 10월까지 연속 12개월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달도 흑자를 점치고 있다. 자산규모를 9조원 규모로 불린 점과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로 선정된 것도 신설사치곤 이례적인 성과다.

유 사장은 스스로 LIG투자증권을 `튼실한 송아지`라고 표현하며 "토실토실한 병아리 수준에서 송아지 정도까지 크니까 이젠 제발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더라. 초창기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와 같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인재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LIG투자증권의 장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CEO로서 그들의 장래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새로운 각오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력직 위주로 인재를 뽑고 있지만 회사가 본궤도로 들어가는 내년부터는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을 가동, 명실상부한 `LIG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LIG증권을 어떤 증권사로 키워낼 것이냐는 질문에 "초대 사장으로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특히 법인영업 부분을 핵심적으로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창기에는 브랜드 파워가 약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취약한 등 약점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우수한 인력이 법인영업과 리서치, 트레이딩을 주도하고 있어 기존 유수 증권사 못지 않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인수업 인가를 추가로 취득한 뒤 LIG투자증권이 범 LG그룹의 유일한 증권회사라는 점을 더욱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유 사장은 "범 LG그룹과의 업무협력은 인수업 분야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분야"라며 "올해와 작년에도 LG, GS그룹 등의 CEO나 CFO를 일일이 면담해 긴밀한 관계를 갖고 상호협조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인수합병이나 IPO(기업공개) 등 더욱 넓은 사업범위에서 공조할 부분들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지점을 9개까지 확대하고 있는 출점계획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지점을 내면 그 만큼 적자를 낼 리스크도 커진다"며 "따로 목표를 정하진 않고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착실히 지점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마지막으로 "회사 슬로건인 `꿈과 열정`을 LIG투자증권의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울리지 않는 격언"이라면서 "직원 개개인이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CEO가 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약력

- 1949년 전남 고흥 출생
- 1969년 용산고등학교 졸업
- 1976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94년 미시건대 VIP(Visiting International Professional) 프로그램 수료

- 1976~1977년 한국투자공사
- 1977~1998년 증권감독원(재무관리국장, 분쟁조정국장 역임)
- 1999~2004년 금융감독원(기업공시감독국장, 부원장보 역임)
- 2005~2006년 한국증권업협회 자율규제위원
- 2006~2008년 LIG손해보험 상근감사위원
- 2008년 6월~ LIG투자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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