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뉴욕 증시 하락..경제 우려+어닝시즌 불안

전설리 기자I 2009.07.07 01:17:04

경제회복 지연 우려-어닝시즌 불안
금융·산업·상품주 약세
6월 서비스업 위축 속도 둔화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다.
 
오전 11시3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2.95포인트(0.40%) 하락한 8247.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3포인트(1.15%) 내린 1775.8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29포인트(0.59%) 밀린 891.13을 각각 기록중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오는 8일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이자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톰슨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S&P500 구성 종목의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6%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지난 주말 미국 정부가 경제 전망에 대한 판단을 잘못했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6월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지표 악화로 촉발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내내 약세권에 머무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경제와 함께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28달러(3.42%) 내린 64.45달러를 기록중이다.
 
◇ 6월 서비스업 위축 속도 둔화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경기는 위축세를 지속했으나 속도는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44에서 4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9개월래 최고치로 월가 전망도 웃돈 수준이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46이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주택판매와 소비지출 등 경제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세기만에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가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후퇴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9.5%를 기록했다.
 
◇ 금융·산업·상품주 약세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와 산업주가 약세다.

씨티그룹(C)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3.8%, 3.3% 하락했다.
 
블루칩 종목이자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라(CAT)와 보잉(BA)도 각각 1%, 1.8% 떨어졌다.

원유 및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및 상품주도 밀려났다.

에너지주인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1.2%, 1.3% 내렸다. 알코아(AA)는 7.4%,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코퍼&골드(FCX)는 6.4% 하락했다.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LLY)는 BoA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하면서 1.3% 떨어졌다.

반면 스프린트 넥스텔(S)은 가입자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3.5% 상승했다.
 
◇ 바이든 "美정부, 경제상황 판단 잘못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주말 ABC 뉴스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경제에 대한 상황 파악을 잘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때 추정 실업률을 8%로 잡았다"며 "실업률이 두 자릿수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린슈트(경기회복 징후)`의 기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 美법원, GM 자산매각 승인

한편 미국 연방 파산법원은 제너럴모터스(GM)가 우량 자산을 뉴 GM에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로버트 E. 거버 뉴욕 남부 지법 판사는 지난 5일 95페이지짜리 판결문을 통해 "GM 계획의 유일한 대안은 청산"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GM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돌입, 파산보호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GM은 시보레와 캐딜락, 뷰익, GMC 등 우량 자산을 뉴 GM에 매각할 예정이다. 뉴 GM은 미국 정부가 61%, 캐나다 정부와 전미자동차노조(UAW) 퇴직자건강보험기금(VEBA)이 각각 12%와 17.5%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내년에 뉴 GM을 상장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