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5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ETF 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외 ETF 평균 수익률은 11.6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국내 ETF 평균수익률은 -0.88%,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0.4%에 불과했으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성과는 13.8%로 조사됐다.
개별 상품의 최근 한달 성과 역시 상위 20개 ETF 중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해외 ETF가 차지했다.(아래 표 참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 브릭스(105020)는 최근 한달간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근 한달기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삼성투신운용의 KODEX Japan(101280)도 8.28%를 기록하며 국내 ETF나 스타일 ETF를 압도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국내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주춤한 사이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지수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최근 한달간 50% 올랐다 해도 브라질 펀드는 편입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지만, 브라질 ETF의 경우 지수 움직임을 쫓아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지수 상승분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으로 `KODEX China H`가 5만7927주(좌) 거래됐으며, `TIGER 브릭스`가 1만2000여주 정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많게는 8000여주에서 적게는 600여주에 불과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의 경우 올해로 비과세 혜택이 끝나지만 해외 ETF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매매시에 거래세가 면제되는데다 수수료도 저렴해 장기 투자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위험에 노출돼 있고, 거래세가 없어 단기매매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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