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사진)는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장세일수록 기업가치를 정확히 꿰뚫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지난 1981년 대우증권에 입사, 대우경제연구소 분석실장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06년 퇴임까지 약 8년 동안 최고의 애널리스트 양성기관으로 명성을 날리던 대우증권에서 수장을 맡아왔다. 그가 바라보는 지금의 시장 상황은 어떨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장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고 돈 모으기도 어렵지요"
하 대표는 해외 요인이 불안해 국내 시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 경제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전적으로 외부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악재를 흡수하거나 대응하기가 어렵고. 최근과 같이 경기가 불안하면 한국은행이 이를 금융정책으로 막아내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잘 아는 종목, 값이 싸다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만약 이런 곳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시장에서 빠지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조언한다.
◇철저한 분석+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 대표는 투자자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는 종목에 대해 충분히 알고난 후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라 하더라도 무조건 믿고 맡기지 마라는 설명이다. 투자하는 돈은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이라는 것을 잊지말라는 당부다.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먼저 회사의 질적인 가치 지표, 예를 들면 시장 점유율이나 경쟁력, 운영 전략과 최고 운영자의 정직성, 사업 성격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질적인 분석을 보안하기 위해 영업보고서도 챙겨봐야 한다. 기업의 대차대조표 등을 훤히 이해해야 투자할 회사를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의 관계는 어떨까.
하 대표는 "가까운 장래에 회사에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쯤엔 대부분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지만 먼 훗날에 일어날 일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며 "먼 훗날의 잘될 만한 회사를 골라내는 능력을 갖는 것이 곧 장기투자"라고 말했다. 먼 훗날에 잘될 만한 회사를 골라내는 것이 장기투자 관점에서 본 가치투자라는 것이다.
회사 실적이 단기적인 악재로 잠깐 저조할 때도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우를 범하는 것이 바로 이 때. 주가에 일희일비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회사의 먼 미래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가진 가치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때를 기회로 주식을 사모은다. 가치투자는 이처럼 주가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장기투자 속성을 갖는다.
하지만 가치투자와 장기투자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생각한 적정 주가가 100원인데 단기간 주가가 올라 150원, 200원 까지 올랐다면 적정가치 보다 높으니까 당장 팔아야 한다. 이것이 가치투자의 본질이다.
◇변동성 심할 때는 빠지는 것도 좋다
요즘처럼 급등락하는 시장에서 무조건 참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 그냥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한가지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이 심한 곳에서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시장에서 투자금액을 키운다는 것은 큰 손해를 보아도 좋다는 각오, 즉 높은 투자를 위해서 높은 위험을 감당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베트남 펀드에 대해 말들이 많다. 베트남 펀드도 무조건 오래 참고 있으면 장기투자를 잘하는 것일까. 하 대표는 투자에서 장기 투자를 이야기 할 때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장기투자`는 돌덩이를 업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바보 짓이라는 것.
위의 도표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를 넘지 못했다. 무려 16년 동안 1000포인트를 한계점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장기투자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하 대표는 "장기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머리와 가슴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령 장기투자가 정답이라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가슴을 가진 투자자는 결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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