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7일 뉴욕 주식시장이 이번 주들어 최초로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매우 미미했다.
9월 고용보고서가 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이은 급락에 지친 투자 심리를 위안시켰다. 9월 고용은 3만건 감소해 15만건 감소했을 것이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주 내내 계속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의 인플레이션 경고와 금리인상 우려의 여운은 여전했다. 다우, 나스닥, S&P 모두 주요 저항선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21포인트(0.05%) 상승한 1만292.31, 나스닥 지수는 6.27포인트(0.30%) 오른 2090.35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4.41포인트(0.37%) 오른 1195.90으로 마쳤다.
다우와 나스닥은 이번 한 주 동안 각각 2.6%, 2.9%씩 떨어졌다. S&P 500도 2.7% 하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8센트 높은 61.84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유가는 이번 한 주 전체로는 6.6% 떨어졌다.
◆9월 고용보고서 "예상보다 좋다"
9월 취업자 수는 예상했던 대로 2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감소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중 농업 이외 부문의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3만5000명 감소했다. 15만명 줄었을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블룸버그, 마켓워치)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수준이다. 게다가 8월 취업자 수는 21만1000명으로 7만7000명 상향수정됐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곳 이외 지역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보여준 것과 대체로 비슷한 고용패턴이 나타났다"면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이 약 23만개 정도"라고 말했다. 허리케인만 없었어도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량 늘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4년만에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던 실업률은 다시 5.1%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스테이플즈 강세..델파이 급락
인터넷부문 동맹 강화를 위한 논의를 재개한 타임워너(TWX)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MSN의 검색엔진 기술과 AOL의 웹 컨텐트를 결합하는 방안을 두 회사가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타임워너는 0.50% 올랐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0.57% 떨어졌다.
문구 및 사무용품 전문 소매체인 스테이플즈(SPLS)는 1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재확인했다. 주가는 0.56% 올랐다.
전일 100년 전 갈라졌던 두 회사가 다시 합칠 지 모른다는 분석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JP모건체이스(JPM)과 모건스탠리(MWD)는 이날도 상승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주가는 각각 0.71%, 0.56%씩 올랐다.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란 예상이 분분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DPH)는 이날도 급락했다. 주가는 무려 49.09% 떨어졌다.